대구 달서경찰서, 통신·피뢰선 6만9000여m 잘라…배전반 잠금장치 강화해야

대구 달서경찰서.
경북과 대구지역 아파트 단지에 침입해 7억 원 상당의 접지선을 훔친 4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지난 2017년 11월부터 지난 2일까지 경북·대구지역 아파트 단지 62곳을 돌며 통신·피뢰 접지선 6만9000여m를 공구로 잘라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A씨(49)를 구속, 지난 24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의 절도 행각은 지난 10일 접지선 유무를 자체 점검한 대구지역 내 아파트 단지 다수가 피해 사실을 뒤늦게 알고 차례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접지선 절도가 발생한 지역 경찰서 6곳에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수사에 들어갔고, 아파트 폐쇄회로(CC)TV와 출입차량, 주민탐문 등을 거쳐 지난 16일 A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무직인 A씨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범행을 결심, 공구를 미리 준비해 통신설비를 점검하는 것처럼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 접지선을 훔쳤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포항과 칠곡 아파트 단지 9곳에서도 같은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앞서 접지선 절도 신고가 계속 접수된 상황을 고려해 A씨의 여죄에 대해 추가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또 접지선을 매입한 장물업자를 상대로 장물취득 등의 혐의를 검토할 예정이다.

달서경찰서 김현국 형사과장은 “앞서 A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도 뒤늦게 소식을 들은 아파트들이 자체 점검을 벌여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가 잇따랐다”며 “확인된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추가 수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씨가 비교적 접근이 쉬운 배전반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만큼, 아파트 자체적으로 외부출입이나 배전반 잠금장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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