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륜면-덕곡면 경계지점…"환경오염 우려" 실력행사 조짐
성주군 "현재 행정절차 진행, 덕곡면 주민 뜻 참고하겠다"

27일 오후 고령군 덕곡면 백리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성주군 수륜면 계정리 일원의 폐기물재활용 공장 건립 허가를 두고, 김병환 덕곡발전위원장과 이장, 배철헌 고령군의회의원 등 7명이 성주군 환경과를 찾아 지역민의 반대의사를 전달하고 있다.
고령군과 경계를 둔 성주군 지역에 폐기물 재활용 공장 건립 허가 여부를 두고 고령군지역 주민들이 집단반발하고 있다.

27일 고령군에 따르면 주식회사 정민산업은 고령군 덕곡면 백리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경계를 이루고 있는 성주군 수륜면 계정리 1586-5번지 외 10필지(7872㎡)에 공장 1동(518.8㎡)과 창고 1동(425.85㎡), 사무실 등(148.4㎡)을 갖춘 폐기물재활용사업 허가신청을 성주군에 제출한 상태이다.

정민산업의 처리대상 폐기물은 폐합성수지(PET 등) 1일 100t 처리용량에 파쇄시설375kW×2식, 분쇄시설262.5kW×1식과 대기폐출시설(집진기설치)의 처리형태를 갖추고 고형연료제품(SRF)을 제조하는 곳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덕곡면 주민들은 “행정구역은 성주군이지만, 피해는 사실상 덕곡면민들이 입는다”면서 “청정 환경을 자랑하는 덕곡면의 환경이 피폐해지는 상황을 지켜볼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어 “이곳은 지난해 화력발전소 건립을 추진한 지역이며, 당시 산업통상자원부의 심의과정에서 ‘주민 수용성 부적격’사유로 허가신청이 반려된 곳인데, 이번에 또다시 대기오염과 각종 환경오염이 예상되는 시설을 밀어붙이는 것을 절대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실력행사도 불사할 조짐이다.

실제로 김병환 덕곡발전위원장과 각 마을 이장, 배철헌 고령군의회 의원 등 주민대표 7명은 27일 오후 2시 성주군청 환경과를 찾아 부적합 의견을 제출하는 등 지역민의 반대의사를 전달했다.

배 의원은 “대책위원회 구성을 통해 반대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주군 환경부서 관계자는 “사업계획서 제출에 따라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고, 절차상의 문제점이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덕곡면 주민들의 뜻도 참고할 것”이라고 말해 원론적인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이번 해당지역 폐기물재활용 허가신청 사업장은 지난 2008년 5월 벽돌제조 공장 허가 신청 이후 현재까지 공장완료 신고가 되지 않았고, 건축물도 미준공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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