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결렬 시 '60년 역사상 첫 총파업 돌입' 결의

27일 오후 대구 동구 입석동 경북우정청 앞에서 ‘근로조건 개악 저지 완전한 주5일제 쟁취 투쟁 결의대회’가 열려 경북·대구지역 집배원 노조원들이 인력 증원과 주5일제 도입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우정사업본부(이하 우정본부)가 주 5일제를 시행하기로 한 노사 합의를 깨면서 전국적으로 집배원 노조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대구지역 집배원 노조도 대규모 집회와 함께 주 5일제 시행과 인력증원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노총 전국우정노동조합 경북지역본부(이하 우정노조)는 27일 경북지방우정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토요일 택배 폐지 등 근로환경개선을 우정본부에 요구했다.

이들은 “올해 1000명을 증원하기로 노사가 합의했음에도 우정본부가 경영위기를 핑계로 조합원에게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며 “집배원들은 매일 한 두 시간씩 무료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지난해 경북지역에서만 4명이 과로사로 희생됐고 올해 경산에서도 집배원이 업무 중 교통사고로 순직하는 등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고통받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우정노조는 우정본부가 토요일 택배 폐지와 인력증원에 따른 주 52시간 근무 도입 등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총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옥 한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우정본부는 초과근무를 못하도록 하면서 물량을 줄이지 않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며 “집배원들은 결국 과도한 물량 때문에 매일 무료노동에 시달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로환경개선을 위해 모든 조합원과 함께 투쟁할 것”이라며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다음 달 쟁의조정신청 등 총 파업에 돌입할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우정본부 노사는 지난해 10월 평균 노동시간을 줄이고자 2020년까지 집배원 2000명을 증원하고 토요일 택배업무를 중단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우정본부는 우편물 감소 등 경영악화를 이유로 합의안을 철회하는 입장을 내놨고, 전국 우정노조는 우정본부가 경영위기의 책임을 집배원들에게 떠넘기는 상황이라며 총파업 결의와 함께 지난 20일부터 지역별로 집회를 열고 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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