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위성 탑재 로켓이 27일(현지시간) 발사 단계에서 낙뢰를 맞았으나 별다른 고장 없이 위성을 정상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3분께 러시아 북부 아르한겔스크주의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위성항법장치용 위성 ‘글로나스-M’을 탑재한 ‘소유스-2.1b’ 로켓이 발사됐다.

발사 임무는 공중우주군 산하 우주 부대가 맡았다.

로켓은 발사대에서 분리되고 10여 초 뒤 위성이 탑재된 상단부와 3단 부위에 번개를 맞았으나 고장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뒤이어 위성은 9시 32분 3단 로켓에서 분리됐고 이후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플레세츠크 우주기지 사령관 니콜라이 네스테축은 “로켓이 발사대에서 떨어지는 순간 번개가 떨어졌지만 모든 기기는 정상 작동했고 위성은 정해진 시간에 정상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전천후 부대이며 날씨는 우리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면서 “오늘 사고는 낙뢰가 우주로켓 무기를 훼손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로켓에는 낙뢰 보호 장치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사된 위성은 러시아가 미국의 GPS에 맞서기 위해 구축한 자체 위성항법시스템 글로나스(GLONASS) 운용을 위한 것이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인 1980년대부터 GLONASS 구축에 들어가 2011년 전 세계를 커버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GLONASS 시스템 운용을 위해 26기의 위성이 발사돼 있으며, 그 가운데 24대가 정상 가동 중이고 1기는 비행 시험 단계, 나머지 1기는 대기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글로나스-M 발사로 GLONASS용 위성은 27기로 늘었다.

새로 발사된 글로나스-M 위성은 지난 2007년 12월 발사돼 이듬해 1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뒤 11년 동안 기능해온 낡은 글로나스-M 위성을 대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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