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차관급 인사 단행…집권 3년차 권력기관 쇄신 분석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신임 국세청장에 김현준(51·행정고시 35회)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승진 발탁했다.

또 청와대 인사수석에 인권변호사 출신의 김외숙(52·사법연수원 21기) 법제처장, 법제처장에는 판사를 했던 김형연(53·연수원 29기)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각각 임명했다.

김현준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임명된다.

차관급 인사는 지난 23일 외교부 등 9개 부처 인선 닷새 만으로, 이날 차관급 인사 발표는 교체되는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이 맡았다.

청와대 수석을 교체하는 것은 올해 1월 8일 윤도한 국민소통수석과 강기정 정무수석 인사 이후 140일 만이다.

이날 조현옥 인사수석이 교체되면서 조 수석과 ‘입사동기’였던 조국 민정수석이 단독 최장수 수석으로 남게됐다.

5대 권력기관 중 하나인 국세청 수장을 교체하는 것은 성과를 내고 개혁 드라이브를 가속해야 할 집권 중반을 맞아 권력기관 쇄신 의미로 해석된다. 또다른 권력기관장인 문무일 검찰총장도 오는 7월 말 임기 만료로 교체될 예정이다.

정부 주요 직위에 대한 인사를 총괄하는 청와대 인사수석을 2년 만에 교체한 것도 공직에 쇄신을 기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녹아있다는 분석이다.

조현옥 인사수석은 지난 2년간 무난하게 업무를 처리해왔다는 평가이지만 개각 등 일부 인선에서 잡음이 불거지면서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김현준 국세청장 내정자는 수성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징세법무국장·조사국장·기획조정관 등 국세청 주요 직위를 두루 거쳤다.

김 내정자가 임명되면 문재인 정부 들어 두 번째 국세청장이 되는 것으로, 2017년 6월 한승희 국세청장이 임명된지 약 2년 만이다.

김외숙 신임 청와대 인사수석은 재작년 6월 현 정부 첫 법제처장으로 발탁된 지 2년 만에 청와대에 입성하게 됐다. 그는 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함께 세운 합동법률사무소에 합류해 문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 뒤에도 그 후신인 법무법인 부산에 남아 여성·노동 활동을 하다 현 정부에서 법제처장으로 발탁됐었다.

포항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버지니아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김형연 신임 법제처장은 인천고와 서울대 사회교육과를 졸업했다. 서울지법 판사, 광주지법·광주가정법원 순천지원 부장판사, 인천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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