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업 추진 여부 관심 집중

포항시외버스터미널 전경.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이 서울의 한 건설업체에 매각됐다.

이에 따라 복합환승센터 건립 등 차일피일 미뤄져 오던 포항 시외버스터미널의 재건축 여부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항터미널㈜는 지난 24일 서울 석정도시개발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석정도시개발은 포항터미널㈜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총 매각금액은 약 382억으로 이 중 부채 300억원은 석정도시개발이 부담하고 남은 82억은 포항터미널 측에서 6개월 이내에 완납할 예정이다.

석정도시개발은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의 재건축 등을 위해 금호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건설은 지난 2016년 전북 전주고속버스터미널 현대화를 비롯해 경기 군포복합터미널, 충북 청원 중부권복합터미널, 전남 장성화물터미널 준공 등 여러 복합터미널 건립에 참여한 바 있다.

이번 계약과 관련해 임종걸 포항터미널 대표이사는 “지난 2015년 KTX 포항역이 들어서면서 적자 폭이 급격하게 늘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기존 시외버스 시스템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이라 지자체의 행정지원 또는 결단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4층 규모의 상가건물에 시외·고속버스가 합쳐진 복합터미널 또는 백화점이 들어선 복합환승센터로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을 새롭게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항의 숙원 사업이었던 포항시외버스터미널 개발사업이 20여 년째 표류를 거듭하는 가운데 노후화에 따른 건물 안전성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과 시에 대한 불신은 높아지고 있다.

포항시 도시교통정비기본(중기)계획에 따르면 시외버스터미널 부지를 2곳으로 늘려 남구 상도동 지점을 유지하며 북구 흥해읍 성곡리에도 신설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포항터미널㈜는 버스터미널 부지를 2곳이나 예정한 포항시의 계획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겪어 왔다.

새로운 부지로 이전해 터미널을 신축하거나 현재 시설물을 개·보수하는 두 가지 방안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도 시민들의 민원과 항의가 예상된다는 점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계약을 맺게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롭게 바뀐 경영진의 방침을 알 수 없어 조심스러운 부분”이라며 “포항의 발전과 시민 편의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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