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과 최종전에서 패하지 않으면 ‘16강 진출 유력’

28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티히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김현우(왼쪽)가 후반전 선취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
‘유럽파 수비수’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의 결승 골을 앞세운 한국 U-20 축구대표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물로 첫 승리를 따내면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정정용 한국이 이끄는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폴란드 티히의 티히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F조 2차전에서 후반 24분 터진 김현우의 헤딩 결승 골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포르투갈에 0-1로 지면서 어렵게 출발한 한국은 남아공을 꺾고 1승 1패(승점 3·골 득실0)를 기록, 이날 아르헨티나(승점 6·골 득실5)에 0-2로 패한 포르투갈(승점 3·골득 실-1)과 승점에서 동점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조 2위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한국은 6월 1일 아르헨티나와 F조 최종전에서 패하지 않으면 16강에 올라설 가능성이 커졌다.

1차전에서 스리백을 가동했던 한국은 남아공을 상대로 ‘193㎝ 장신’ 오세훈(아산)을 원톱으로 공격형 미드필더에 이강인(발렌시아)을 세우고 좌우 날개에 조영욱(서울)과 엄원상(광주)을 배치한 4-2-3-1 전술로 나섰다.

중원에는 정호진(고려대)과 김정민(리퍼링)이 더블 볼란테로 섰고, 포백은 이재익(강원)-김현우의 중앙 소비조합에 좌우 풀백은 최준(연세대)과 황태현(안산)이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2경기 연속 이광연(강원)이 지켰다.

나란히 1차전에서 패배를 맛보면서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반드시 승점이 필요했던 한국과 남아공은 전반 초반부터 치열한 중원 싸움을 펼치면서 주도권 잡기에 애를 썼다.

전반 12분 만에 첫 슛을 기록한 한국은 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남아공 시페시흘 음키즈가 시도한 슛을 골키퍼 이광연이 어렵게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김광연은 전반 19분에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제임스 모니안의 슛을 몸으로 막아내는 선방을 선보였다.

한국은 전반 25분 오세훈의 헤딩에 의한 조영욱의 슛 시도가 나왔지만, 골대로 향하지 못했고, 2분 뒤 조영욱의 패스를 받은 오세훈의 왼발 슛마저 골대를 훌쩍 벗어났다.

전반 중반부터 빗줄기가 굵어진 가운데 한국은 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 이강인이 중원에서 내준 패스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의 오세훈에게 연결됐지만, 슛으로 이어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전반에 6개의 슛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 ‘제로’에 그쳐 남아공을 제대로 위협하지 못했다.

후반 들어 공세의 수위를 더욱 높인 한국은 후반 6분 왼쪽 측면에서 투입된 크로스를 오세훈이 잡아 후방으로 내줬고, 조영욱이 노마크에서 오른발 슛한 게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서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후반 9분과 11분에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한 황태현이 잇달아 수비수와 경합 도중 넘어졌지만 주심의 페널티킥 선언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28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티히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김현우(오른쪽)가 후반전 선취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
28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티히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김현우가 후반전 선취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
남아공의 수비를 계속 압박한 한국은 후반 16분 문전으로 투입된 볼이 흘러나오자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정호진이 시도한 왼발 슛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오면서 땅을 쳤다.

하지만 ‘크로스바 악재’는 곧바로 ‘결승 골의 행운’으로 이어졌고, 결승 골의 주인공은 유럽파 수비수 김현우였다.

한국은 후반 24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김정민이 투입한 볼이 수비수의 발에 맞고 골대 앞에서 높게 뜨자 공격에 가담한 김현우가 헤딩으로 남아공 골대 왼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

1차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한국은 2차전에서 김현우의 득점으로 대회 1호 골을 맛볼 수 있었다.

여유를 찾은 한국은 후반 30분 이강인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남아공의 골문을 계속 위협했다.

이런 가운데 김현우는 후반 42분 우리 진영에서 공중볼을 다투다 착지 과정에서 오른 발목을 다치면서 교체돼 아르헨티나와 3차전 출전이 불투명하게 됐다.

한국은 후반 막판까지 남아공을 괴롭혔고, 후반 추가시간 골키퍼 김광연이 상대 헤딩슛을 슈퍼세이브하며 1-0 승리를 마무리하고 기분 좋은 대회 첫 승리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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