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포항시의원, 흑구문학관 이전·가치 재정립 이뤄져야
김민정 포항시의원, 흑구문학관 이전·가치 재정립 이뤄져야
  • 이종욱 기자
  • 승인 2019년 05월 29일 18시 16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5월 30일 목요일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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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발언…전문 관리자 채용 등 제안
김민정 의원
안녕하십니까?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김민정 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남구 호미곶면 구만리에 있는 흑구문학관의 도심 이전 대책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평양에서 태어난 한흑구는 1929년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 노스파크대학 영문학과와 템플대학 신문학을 전공한 뒤1939년 흥사단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습니다.

친일문학 연구자인 임종국은 한흑구를 ‘단 한 편의 친일 문장도 쓰지 않은 영광된 작가’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문학의 초기 번역, 한국 수필문학의 정립도 한흑구 없이 논할 수 없습니다.

그런 한흑구가 제2의 고향 포항에 정착한 것은 포항으로서는 큰 축복이었으며, 포항 문화예술이 한흑구로부터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옛 구만리 마을회관에 조성된 흑구문학관을 둘러보며 큰 실망을 했습니다.

낡은 시설과 좁은 공간, 빈약한 전시물을 보면서 과연 이곳을 ‘문학관’이라고 할 수 있을지 강한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특히 올해 흑구문학관의 문학 프로그램 운영 예산은 단 돈 10원도 책정되지 않았으며, 홈페이지·페이스북 같은 기본적인 홍보 시스템도 전무한 실정입니다.

문학관은 단순히 전시만 하는 곳이 아니라 시민들과 어울려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문화예술에 생기를 불어넣는 곳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흑구문학관은 어떠한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이 불가능한 문자 그대로 유명무실한 상태입니다.

전주 ‘최명희 문학관’, 부여 신동엽 문학관 등은 규모는 작지만 내실있는 운영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의 산실이자 상징적 역할을 하고 있지만 흑구문학관은 이들 문학관과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흑구문학관을 이렇게 방치해두고 포항이 문화도시를 표방할 자격이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흑구문학관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문학관으로서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네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흑구문학관은 접근성이 좋은 도심으로 조속히 이전해야 합니다.

현 위치는 수필 ‘보리’의 무대라는 상징성은 있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아 시민들이 공감하고, 확장하는 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한흑구가 오랫동안 교편을 잡았던 포항수산대학(현 포항대학) 부지인 송도 등 도심지내로 이전해야 해야 합니다.

둘째 내연산 보경사 경내에 있는 흑구문학비를 흑구문학관 이전에 맞춰 함께 이전해야 합니다.

셋째 한흑구를 포항의 문화예술과 정신문화를 대표하는 인물로 재평가를 해야 합니다.

넷째 흑구문학관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전문 관리자를 채용해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고, 시민들의 문화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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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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