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의 어렸을 때 일화다. 어느 날 어머님 심부름을 갔다 돌아오던 중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놀다가 귀가시간이 늦었다. 몹시 걱정하던 어머니는 아들을 보자 회초리로 때리려고 했다. 겁이 난 아이젠하워는 순간적으로 꾀를 냈다. “엄마 배가 아픈데 화장실에 먼저 갔다 올게요” 화장실에 간 아들이 한참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어머니가 화장실 문을 열어보니 안이 텅 비어 있었다. 괘씸한 생각이 든 어머니는 더 큰 회초리를 들고 기다렸다. 아들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어머니는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사흘이 지나자 편지 한 통이 대문 앞에 떨어져 있었다.

“저는 회초리가 무서워 거짓말 하고 달아났어요. 엄마가 회초리를 버리기 전에는 집에 들어가지 않겠어요” 아이젠하워의 편지를 본 어머니는 답장을 보내려고 백방으로 찾아봤지만 아들을 찾지 못했다. 여러 날이 지나 가까스로 아들을 찾아낸 어머니는 울면서 말했다.

“아들아, 내가 잘못했다. 말로 해도 될 일을 회초리로 때리려고만 했으니 잠시나마 너를 사람이 아닌 짐승으로 대했다면 엄마도 짐승이 아니고 무엇이냐. 그러니 모질고 모진 이 엄마가 맞아야 한다” 어머니는 자신의 손바닥을 회초리로 마구 때렸다. 이내 어머니의 손바닥에 피가 맺히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자신의 손바닥을 때리는 것을 멈추지 않고 계속 때렸다.

어머니 손바닥에서 핏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본 아이젠하워는 울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엄마, 제가 잘못했어요. 앞으로 말을 잘 들을게요. 차라리 저를 때려주세요” 아이젠하워는 자기 손을 어머니 앞에 내밀었다. 어머니는 회초리를 내던지고 아들을 부둥켜 안고 울었다.

한동안 모자가 부둥켜안고 울다가 어머니가 아들의 손에 키스를 하며 말했다. “사랑하는 아들아, 이 손으로 큰 일을 하여라” 그 후 아이젠하워는 잘못을 저지를 때면 어머님의 말씀을 떠올리면서 “ 이 손으로 큰 일을 하겠어요” 다짐했다. 그리고 마침내 대통령이 됐다.

정부는 민법상 규정된 부모의 ‘체벌권’ 삭제를 추진키로 했다. 사랑의 매보다는 사랑이 깃든 부모의 말이 아이들에겐 정신적 비타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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