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내세워 한국당 압박 강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30일 오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이해찬 대표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
‘식물 국회’와 관련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30일 국회 정상화 데드라인을 내달 3일로 설정하며 자유한국당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다음 주에는 반드시 국회를 열고 개회 즉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등 민생법안이 처리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며 한국당을 향해 “더 이상 태업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한국당을 향해 “6월 임시국회의 조속한 개원에 뜻을 함께 해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워크숍을 개최한 데 대해 “한국당이 국회를 뛰쳐나가 어떤 의미에서 민생을 방기한 것과 대조적으로, 우리는 국회에서 민생을 챙겨가겠다는 분명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공개로 이뤄진 워크숍에선 한국당과 국회 정상화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가 협상 진척 상황과 원내운영 기조를 발표했다고 박찬대 원내대변인이 워크숍 중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박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이 원내수석은 “6월3일부터 국회 정상화를 목표로 한다”며 “여러 쟁점이 많아 국회 정상화가 잘 이뤄질지 걱정이 많이 됐지만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실제로 협의는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협상기조에 대해선 “5·18망언 부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총선이 1년 밖에 남지 않아서 여야가 매우 대립할 상황이지만 그 속에서도 민생 관련 부분은 놓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에서 8개 분야 25개 법률을 반드시 처리할 계획이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들 법안에 대해 “5·18 민주화운동 특별법과 경기활력 및 균형발전을 위한 법안, 노동현안, 민생, 청년 등의 분야”라고 설명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다음주 국회 정상화를 목표로 해서 심의에 박차를 가하면 2주 정도 (심사를) 한다고 하면 6월 중순까지는 국회 통과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소속 의원 전원 명의의 결의문을 통해 “한국당은 국회 밖에서 정부정책을 폄훼하기 바쁘고, 황교안 대표는 대권행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한국당은 하루속히 국회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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