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과 충돌해 사고 발생…여행객 총 33명 탑승 확인
정부, 신속대응팀 현지 파견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에서 30일 오후(현지시간) 군과 경찰 등이 수색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한국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 7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많은 국민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30일 외교부는 “현지시간 29일 오후 9시(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께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부다지구에서 우리 국민 단체여행객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이 탑승한 하블레아니 호(헝가리어로 ‘인어’)가 크루즈 선과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33명 중 현재 7명이 구조됐고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며, 사망자는 7명인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헝가리 부다페스트 재난관리국은 생존자를 찾기 위해 전문 소방관 96명, 소방차, 레이더스캔 등의 특수장비를 투입했으며, 군 병력과 잠수부, 수상경찰 등 수십 명의 구조 인력을 총동원한 상황이다.

우리 정부도 사고 소식이 알려진 30일 오전 대응을 위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 대책본부를 설치했다.

또 외교부와 소방청을 주축으로 신속대응팀을 구성해 이 중 일부가 강 장관과 함께 이날 오후 현지로 출발했다.

강 장관은 현지에서 실종자들의 구조와 사후 조치를 현장 지휘할 예정이다.

해당 유람선 관광 등을 포함한 여행상품을 판매한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같은 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생존자 증언을 통해 확인한 결과 야경 관광을 마치고 돌아온 길에 대형 유람선(바이킹 시긴 호)이 후미를 추돌해 전복된 것으로 보인다”며 “선착장으로 돌아오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헝가리 기상정보사이트 이도캡(idokep.hu)은 지난 29일 오후 8시 55분부터 9시 15분까지 사고 당시의 모습이 담긴 헝가리 의회 웹카메라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선박들로 복잡한 다뉴브강에서 한 대형 선박이 소형 선박의 뒤를 따르고 있다.

대형 선박은 빠른 속도로 움직여 오후 9시5분께 소형 선박과 함께 다리 밑을 지난다.

이 과정에서 대형 선박은 소형 선박 쪽으로 방향을 바꿨고 수차례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인 후 영상은 끝난다.

한편, 참좋은여행사가 공개한 고객 명단에 따르면 사고 선박에는 최연소 김모(6·여) 양부터 최고령 석모(71) 씨까지 총 9개 팀 30명의 관광객과 인솔자 이모(35·여) 씨가 탑승했다. 이 명단은 여행사 측이 관리하는 인원으로 개별적으로 탑승한 현지 인솔자와 사진작가 등은 제외됐다.

탑승자 중 최연소자는 2013년생 여자 어린이로, 어머니·조부모와 여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연장자는 1947년생 남성이다.



다음은 탑승자 및 구조자 명단.

◇탑승자

△정모(28)씨 △정모(31·여)씨 △장모(61)씨 △박모(57·여)씨 △김모(45·여)씨 △김모(39·여)씨 △김모(41·여)씨 △김모(20·여)씨 △황모(49·여)씨 △김모(37·여)씨 △김모(61)씨 △김모(59·여)씨 △김모(6·여)양 △정모(63·여)씨 △안모(64·여)씨 △이모(66·여)씨 △김모(58·여)씨 △최모(64)씨 △최모(62)씨 △이모(59·여)씨 △유모(61)씨 △설모(56·여)씨 △안모(60)씨 △김모(59·여)씨 △석모(71)씨 △이모(64·여)씨 △윤모(32·여)씨 △김모(55·여)씨 △김모(61·여)씨 △김모(60)씨 △이모(35·여, 인솔자)씨

◇구조자

△정영아(31·여) △황성자(49·여) △이옥희(66·여) △안희철(60) △이윤숙(64·여) △윤나라(32·여) △김용미(55·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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