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인협회 후원금 모금…뜻있는 분들 동참 기다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한 학생을 위해 포항의 문인들이 즉석에서 후원금을 모아 격려와 응원을 해 따듯한 화제가 되고 있다.
포항의 문인들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한 학생을 위해 즉석에서 후원금을 모아 격려와 응원을 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30일, 포항문예회관에서 열린 포항예고 ‘제22회 송산예술제’에서 학생들의 그림을 관람하던 포항문인협회 회원들은 화가인 이철진 교사가 한 작품을 두고 “무척 재능 있는 한 학생의 작품인데, 가정이 어려운 처지에 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부지부장인 오낙율 시인은 “학생이 소액이나마 작품 판매를 허락한다면 구매해 용기를 주고 싶다”며 함께한 문인들과 함께 즉석에서 50만 원 정도의 후원금을 모았다.

이철진 교사는 “이 모 학생은 부친이 일감을 잃은 상태에서 모친이 ‘알바’ 등으로 가정경제를 책임지고 있는데, 설상가상 최근 부친이 큰 수술을 받아 가뜩이나 의기소침한 학생이 결석하는 등 학업에 집중 못 하고 있다. 재능 있는 이 학생을 어떻게든 계속 그림을 그리게 하고 졸업도 시키고 싶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 학생의 작품인 그림을 두고 윤미애 수필가는 “화면 전체를 어둑한 색감으로 처리한 반면, 심장과 핏줄인 듯 그려 학생이 자신의 마음속 쌓여가는 에너지를 매만지는 듯하다”고 했다.

소설가 김살로메 씨는 “학생이 용기와 의지를 갖고 훌륭한 사회인, 화가가 되는 꿈을 키우길 바란다”며, 이봉근 시인은 “그림 한 점이 문인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안성용 사진작가를 비롯한 포항예술연구소 회원들도 마음을 모으기로 해 지역 문화예술인들 사이에 감동의 파문으로 번지고 있다. 포항문인협회 사무국은 뜻있는 분들의 동참을 기다리고 있다. 문의 010-2680-3010.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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