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사드 우리입장 충분 설명…中, 배치 철회요구는 안해"
"두 장관, 비핵화·평화 위한 韓노력·中 건설적 역할 중요 인식"

한중 국방당국이 1일 싱가포르에서 7개월 만에 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양국의 ‘전략적 소통’ 등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시아안보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장관)은 이날 샹그릴라호텔에서 양자 회담을 갖고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 안보정세, 양국 간 국방교류협력 등 공동 관심사를 논의했다.

국방부는 “두 장관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과 함께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이 중요하며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또 한중 국방 교류협력이 정상 추진 중임을 평가하고, 양국 간 군사적 신뢰 증진을 위한 △공군 간 직통전화 추가 설치 △신속한 재난구호협력과 인도적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추진 등 한중 국방교류협력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정 장관과 웨이 부장은 작년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5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을 계기로 만나 양국 공군 간 직통망을 추가로 개설키로 하는 등 국방협력을 내실 있게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웨이 부장은 이날 정 장관의 방중을 요청하는 한편, 한국 측의 요청에 방한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회담에서는 수년 째 한중 양국의 최대 갈등 현안이 돼온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도 논의됐다.

정 장관은 동행기자 간담회에서 ‘사드 문제가 논의됐느냐’는 물음에 “사드 문제가 논의됐고, 우리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 웨이 부장도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했다”며 “그런(사드) 부분에 대해 양국의 이해도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답했다.

‘중국 측이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철회 요청은 아니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정 장관은 이어 “사드 배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때문이라는 점과 미국에서의 사드 운용 방식을 설명했고 중국도 그런 부분에 대해 이해를 충분히 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번 한중 국방장관회담 결과에 대해 “7개월여 만에 열린 것”으로 “양국 간 신뢰를 증진하고 내실 있는 국방교류협력을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