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경주시니어클럽의 도전
[데스크칼럼] 경주시니어클럽의 도전
  • 황기환 동남부권 본부장
  • 승인 2019년 06월 02일 16시 19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6월 03일 월요일
  •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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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동남부권 본부장
황기환 동남부권 본부장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라 일컫는다.
우리나라는 2026년이면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경주시도 올해 노인 인구 비율이 20.39%를 기록,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고령사회가 되면 건강과 경제적 불안정으로 인한 어르신 문제가 다양한 사회문제로 표출될 수 있다.

흔히 빈곤, 역할상실, 건강 약화, 고독과 소외를 어르신들의 4고(苦)라고 부른다.
나이가 듦에 따라 건강과 경제적 불안감에 따른 소외와 고립감의 증가로 쉽게 우울해질 수도 있다.
아침에 일어나도 갈 곳이 없어 자연스레 집에 머물게 되고 상실감과 외로움, 그리고 무기력함만 자꾸 늘어나게 된다.
어르신들을 지역 사회에 참여시켜 기쁨과 보람을 함께하며, 행복한 한 때를 보낼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한 과제가 되고 있는 이유다.

이러한 ‘4고’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최근 경주역에 조성돼 지역 어르신들에게 매우 고무적인 일이 됐다.
천년고도 관문인 경주역은 한때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큰 혼잡을 빚었지만, 교통의 발달과 KTX 개통으로 이용객이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이 역의 대합실 한 공간에 어르신 20명의 꿈과 행복이 영글어 가는 ‘해오름한정식’이 최근 문을 연 것이다.
보건복지부 어르신일자리 사업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이 사업은 경주시니어클럽이 어르신들의 시장형 일자리사업으로 조성한 식당이다.

무엇보다 1억 원을 기탁한 하나금융그룹과 임대료를 감면해 준 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의 어르신일자리 사업에 대한 관심이 사업 추진에 큰 도움이 됐다.
2009년부터 경주역사 인근에서 운영해온 해오름한정식은 그동안 오래된 건물과 불편한 시설 때문에 어르신들의 근무 여건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경주역사로 확장 이전을 통해 80여 명 수용이 가능해졌다.
편리하게 일할 수 있도록 작업환경도 크게 개선해 어르신일자리 사업장으로 최적화했다.

내부 디자인도 경주 이미지에 어울리는 한옥 분위기로 꾸몄다.
이용객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모든 음식에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건강한 밥상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전문인력 1명과 70세 전후의 어르신 20명이 4교대로 하루 8시간씩 근무한다.
하얀 제복에 예쁜 모자를 쓴 근무복 차림의 이들은 비록 움직임은 조금 둔하게 보일지 몰라도, 친절과 환한 표정만큼은 그 어느 식당 근무자보다 훨씬 낫다.

제2, 제3의 해오름한정식을 기대해도 좋을 부분이다.
머지않아 예쁜 미소 가득한 어르신들로 이뤄진 또 다른 사업장 탄생을 기대해도 무리가 없을 듯싶다.
이번 사업이 공기업-민-관의 협력으로 어르신일자리를 창출한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을 추진한 경주시니어클럽은 모법인인 신라문화원과 함께 보다 안정적인 어르신일자리 창출에 좀 더 적극적으로 매달려야 한다.

어르신들의 보다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서라도 관계 기관과 힘을 합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보급해야 한다.
그러나 어르신일자리 사업 추진 과정에 있어 다양한 일자리 개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이 사업이 ‘노인의 소일거리’와 ‘용돈벌이’ 정도로 여겨지는 그릇된 사회적 인식을 탈피시켜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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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동남부권 본부장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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