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달성·통영 이어 5번째…노상에 야적 천막으로 덮어

지난달 31일 경남 김해시 주촌면 서부로 일원 한 창고에 불법 적치된 의료폐기물 약 50t 정도가 수북이 쌓여있다. 소각업체는 아림환경, 운송업체는 부산시의사회 수거운반업체로 확인됐다. 고령군 아림환경 소각로 증설반대추진위원회

경북 고령군에서 발견된 의료폐기물 불법 적치장이 환경당국에 적발된 이래 대구 달성군과 경남 통영, 김해에까지 불법보관과 불법 야적장이 발견돼 관계 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다섯 차례 적발됐다.

고령군 아림환경 소각로 증설반대추진위원회(이하 반대추진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경남 김해에서 발견된 의료폐기물 불법 보관창고는 약 50t의 병원성 의료폐기물로 확인했고, 이는 운반업체 A사가 고령군 ㈜아림환경 소각 인식기에 소각한 것으로 조작한 뒤 불법적치했으며, 지금까지 5곳 모두 이 회사 소각 인식기에 허위로 소각처리 했다는 주장이다.

앞선 지난달 24일 통영시의 경우 무려 140t의 의료폐기물을 노상에 불법 야적했으며, 지금까지 다른 곳에서 발견된 의료폐기물은 주로 창고 등에 숨겨왔지만, 이번에는 창고가 아닌 노상에 야적해 이를 비닐 천막으로 덮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4일 경남 통영시 용남면 용남해안로 일원 노상에 의료폐기물 약 140t이상이 무단 적치돼 있다. 소각업체는 아림환경, 수거운반업체는 낙동강유역환경청 관할의 A개발로 확인됐다. 고령군 아림환경 소각로 증설반대추진위원회

이를 두고 반대추진위원회는 “의료폐기물을 노상에 천막으로 덮어 놓은 것은 2차 감염의 위험을 방치한 것이며, 2018년 7월경부터 허술하게 적재 해놓은 위험물질의 외부유출 우려와 함께 장기간 상온 보관으로 인한 벌레 등 매개체 발생 여지도 높다”며 “특히 통영 바다와 불과 100m 남짓 위치해 있어 침출수 유출로 인한 끔찍한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매우 위험한 상태였다.”라며 성토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석원 위원장은 “지금까지 발견된 병원성 폐기물 모두 고령군 아림환경과의 거래업체들이다. 전산을 조작하는 등으로 감염 우려가 높은 의료폐기물의 불법처리 행태가 근절되지 않으면 엄청난 재앙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관계 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한편 반대추진위원회는 자료를 통해 의료폐기물 불법보관과 불법야적 모두의 소각주체는 아림환경이며, 최근 5년 간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인한 행정처분은 12건이고, 물 환경보전법 위반, TMS 관련 대기환경 보전법 위반 등의 무법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폐기물관리법 위반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 결과는 내달 1일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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