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권 추격 발판 마련…상주상무, 수적 우세에도 전북 현대에 패하며 승점 사냥 실패

프로축구 K리그1 포항과 대구의 경기 장면.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포항과 대구의 경기 장면.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FC가 TK더비에서 승리를 선두권과의 간격을 유지했다. 반면 포항스틸러스는 2연패에 빠졌으며, 상주상무도 수적 우세에도 불구 전북현대에 패하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대구는 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1 15라운드에서 포항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경기 시작과 함께 대구가 전반 3·7분 세징야와 한희훈이 각각 중거리 슈팅을 날리며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포항은 대구의 공격 라인이 중앙선 아래까지 내려와 수비에 집중하자 패스 연결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완델손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김승대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연결이 부드러워졌다.

그 결과 비록 득점은 되지 않았지만 전반 10·15분 완델손이 중거리 슈팅을 날리는 등 분위기를 올렸다.

대구도 지지 않고 전반 16분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에서 김대원이 슈팅을 때렸지만 강현무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최근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지 못한 대구는 장성원과 정승원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대구의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 포항은 좌우 측면 전환을 크게 하며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경기의 중요성 때문인지 양팀은 모두 중원에 많은 선수를 배치,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고 전반 중반까지 패스 미스를 주고 받는 등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던 중 대구는 전반 26분 장기인 역습을 살려 세징야가 슈팅을 날렸지만 강현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시작과 함께 포항이 이석현 대신 송민규를 투입했으며 완델손과 김승대의 위치를 바꾸는 등 먼저 승부수를 걸었다.

그 결과 포항은 후반 3분 김용환의 헤더를 시작으로, 3분 뒤 이진현과 완델손이 각각 중거리 날리는 등 공격에 많은 숫자를 두고 대구 골문을 노렸다.

밀리기 시작한 대구는 후반 5분 측면 수비의 축인 김우석이 부상으로 황순민과 교체되며 경기 운영이 꼬였다.

후반 9분 한희훈이 경고 카드를 받았으며 6분 뒤 한희훈 대신 박병현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분위기를 잡았지만 포항 역시 중거리 슈팅으로 일관해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구는 후반 17분 정승원이 포항 진영 오른쪽에서 골문 앞으로 골키퍼가 나오기 쉽지 않은 곳에 정확한 크로스를 날리는 등 반격에 나섰지만 소득이 없었다.

포항도 후반 30분 김승대가 슈팅을 날리는 등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수비 숫자를 늘린 대구의 벽을 허물기에는 부족했다,

6분 뒤 김승대가 왼쪽 측면에서 반대편 정재용에게 내줬고 정재용이 정확한 슈팅을 시도하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파상 공세에도 골을 기록하지 못하자 대구에 행운이 찾아왔다.

후반 38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포항 강현무 골키퍼가 잡다가 놓쳤고 강현무 앞에 있던 에드가가 그대로 밀어 넣어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대구는 에드가가 후반 40분 두번째 골을 넣으며 승리에 한발 더 다가섰다.

에드가는 장성원이 오른쪽 측면을 허물고 들어가 골대 앞으로 올려준 공을 헤더로 연결, 득점을 올렸다.

강현무 골키퍼가 끝까지 공을 쳐 냈지만 골문 안으로 들어간 상태에서 막아 골로 인정됐고 경기는 2-0 대구의 승리를 마무리됐다.

이날 상주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 열린 전북과의 경기에서 문선민·이동국에게 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다소 이른 시간인 전반 22분 상주쪽으로 경기 흐름이 넘어오는 듯 했다.

전북 김진수가 안진범의 발목을 밟았고 비디오판독 결과 퇴장당했기 때문이다.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상주는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고 후반 11분 문선민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반격에 나선 상주는 후반 26분 이태희가 올려준 크로스를 골대 앞에 있던 진성욱이 골과 다름 없는 헤더로 연결했지만 전북 송범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총 공세를 펼쳤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고 오히려 후반 34분 김신욱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다행히 비디오 판독 끝에 문선민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이동국에게 결정타를 맞고 시즌 6패째를 당했다. 그나마 포항이 대구에 덜미를 잡히면서 5위 자리를 유지한 것이 위안 거리였다.

15라운드 결과 대구는 승점 27점으로 4위 자리를 지켰으며 3위 서울과는 4점차를 유지한 반면 5위 상주와의 승점 차를 6점을 벌렸다.

포항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해 20점으로 이날 수원에 비긴 강원과 승점 20점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차에 밀려 7위로 떨어졌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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