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집을 떠나도 강하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이야기다.

류현진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후 유독 홈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원정경기 성적도 나쁘진 않았지만, 워낙 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괴물 모드’로 각성한 올 시즌엔 원정경기에서도 눈부신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는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올 시즌 6차례 원정경기 선발 등판에서 3승(1패)째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22에서 1.78로 떨어뜨렸다.

류현진은 올 시즌 20이닝 이상을 던진 내셔널리그 소속 투수 중 원정경기 평균자책점 2위로 뛰어올랐다.

류현진보다 원정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투수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에이스 마이크 소로카(1.10) 뿐이다.

류현진은 홈-원정 등판 기록 편차가 심한 선수였다.

그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2013년 홈에선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지만, 원정에선 3.69에 그쳤다.

이후에도 홈과 원정 성적의 차이는 큰 변화가 없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까지 2014년 한 해를 제외한 모든 시즌에서 원정경기 평균자책점이 홈 평균자책점보다 약 1.00 정도 높았다.

지난 시즌엔 홈에서 평균자책점 1.15를 기록했는데 원정에선 3.58로 치솟았다.

메이저리그 원정경기는 이동과 시차, 익숙하지 않은 잠자리 등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 치러야 해 홈 경기 성적보다 나쁜 게 자연스럽다.

그러나 올 시즌 류현진은 그 차이까지 좁혀가고 있다. 원정에서도 다른 투수들이 범접할 수 없는 기량을 펼치고 있다.

그는 4월 9일 세인트루이스와 원정경기 중 사타구니 통증 돌발상황으로 1⅔이닝 2자책점을 기록하고 자진 강판했는데, 해당 경기를 제외하면 올 시즌 원정경기 평균자책점은 1.34로 더 완벽해진다.

한편 류현진의 올 시즌 홈 경기 성적은 6경기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0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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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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