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과기원 연구비 유용 혐의
대구지검 "입증자료 다수 확보, 하루빨리 국내 들어올 것 독촉"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
신성철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이르면 이달 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다. 디지스트(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시절 외국 대학과 이면계약으로 연구비를 유용했다는 혐의를 받고서다.

2013년 당시 신성철 디지스트 총장이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 계약직이던 제자 A씨를 정식절차를 거치지 않고 겸직 교수로 채용하게 만들었고, LBNL의 장비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도 사용료 명목으로 22억 원을 보낸 뒤 일부를 A씨 인건비로 지원했다는 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감사 결과다. 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1월 신 총장과 제자 A씨, LBNL과 연구 계약에 관여한 교수 2명 등 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해 12월 사건을 이첩받은 대구지검 서부지청은 영문으로 된 관련 자료를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번역작업을 벌이면서 시간이 다소 걸렸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신 총장과 관련된 교수 2명의 연구실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연구자료, LBNL 주고받은 이메일 등을 확보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지검 서부지청 관계자는 “혐의 입증을 위한 의미 있는 자료를 다수 확보했기 때문에 신 총장을 빠르면 이달 말에 소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기소도 가능할 것 같다”며 “신 총장의 제자 A씨도 하루빨리 국내로 들어올 것을 독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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