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달성 이어 문경까지 영남지역서 7번째 발견
소각업체 어림환경에 소각 처리된 걸로 거짓 신고

경북 문경시 공평동 한 장례식장 뒤 가정집 사유지에서 높이 약 6m, 면적 560㎡(170평) 규모 불법 의료폐기물 보관 창고가 또 발견됐다.

의료폐기물 소각업체 아림 환경의 불법 창고는 최근 두 달 새 영남지역에서만 6번째 발견됐다. 운송업체가 자진 신고한 건까지 포함하면 7번째다.

이번에 발견된 불법 의료폐기물 보관 창고는 앞서 고령군과 달성군, 경남 통영과 김해에 이어 이번 문경까지 총 6곳에서 적발됐으며, 특히 운송업체가 창고 3곳에 분산해 약 350t을 보관한 내용을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자진 신고한 내용까지 총 7곳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발견된 의료폐기물은 총 1000t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창고의 상자와 플라스틱 통에는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개포, 경북 성주·문경 등 전국 병원에서 배출한 위해 의료폐기물이 가득 들어있는 거로 확인했다.

환경 당국 조사에서는 이 폐기물들이 국가 전산망 환경공단 올바로 시스템(RFID)상 이미 소각했다고 거짓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환경 당국이 속수무책으로 손을 놓고 있는 사이 불법 행위가 벌어졌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정석원 아림환경 증설반대대책위원장에 따르면 “환경 당국이 방치하고 있는 동안 주민이 생명을 담보로 직접 보관 창고를 찾아내고 있다”며 “관리 감독하는 기관이 이 사실을 몰랐다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난했다.

연이은 불법 보관창고 적발에 운송업체들은 소각업체와 갑을 관계에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경남지역 일부 운송업체는 “아림환경에 소각 비용을 치렀는데도 용량 한계상 처리가 어렵다며 운송업체가 사실상 강제 보관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아림환경은 경북 고령군 다산면에서 일일 소각량 55.2t 규모 의료폐기물 소각장을 운영하고 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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