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기술 현장양식 시험 착수…기술 핵심 '부화 직후 초기먹이' 밝혀
해양수산부는 인공으로 부화한 갑오징어를 어미로 성장시켜 다시 알을 받아 부화시키는 전 주기적 양식 기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이 기술을 바탕으로 민간업체와 현장양식 시험도 착수했다.
전(全) 주기적(whole life cycle) 양식이란 자연산 어미로부터 알을 받아 수정·부화(1세대)시켜 어미로 기른 다음, 다시 이 어미에서 알을 받아 부화(2세대)시켜 기르는 기술로 생애 전체를 사람이 인공적으로 관리하는 양식기술을 말한다.
또한 세계적으로 오징어 자원이 감소함에 따라 갑오징어 가격이 급등해 1㎏당 도매가가 1만 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어종이 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자원회복 측면과 시장수요 측면에서 갑오징어 양식기술 가치를 발견하고, 지난해부터 갑오징어 양식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어미 갑오징어를 집중 관리해 성숙시킨 결과, 올해 1월 중순부터 산란을 시작해 2월 하순부터 부화가 시작됨으로써 국내 최초로 갑오징어의 전 주기적 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또한 같은 기간에 자연에서 성장하는 갑오징어보다 생육성장도 빨랐다.
갑오징어는 부화 후 6~7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에 출하가 가능하므로 양식업체 소득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과원은 지난 5월 1일 전남 해남에 위치한 민간 양식장(대오수산)에 어린 갑오징어와 알 등 5만여 마리를 넣어 대량양식 시험에 착수했다.
민간에서는 대오수산이 유일하게 지난해 갑오징어 양식을 추진해 소량 출하했으나, 경제성은 확보하지 못한 바 있다.
이에 수과원은 갑오징어 양식 경험을 가진 대오수산에 어린 갑오징어를 제공하고 초기먹이를 비롯한 사육관리 방법 등 기술을 이전해 갑오징어 양식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현장 시험을 통해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양식기술을 정립한 뒤 어업인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국민이 좋아하는 오징어류의 전 주기적 양식기술이 개발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며 “양식어업인 및 연구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갑오징어가 새로운 고부가가치 양식 품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