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대구시 신청사, 과연 노다지 될까
[데스크 칼럼] 대구시 신청사, 과연 노다지 될까
  • 박무환 대구취재본부장
  • 승인 2019년 06월 09일 15시 25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6월 10일 월요일
  •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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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환 대구취재본부장
박무환 대구취재본부장

올해 연말 대구시 신청사 건립 부지 선정을 앞두고 대구 시내 각 구·군의 유치전이 점입가경이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 추진 공론화 위원회의 경고에도 불구 하고 이들 자치단체는 아랑곳하지 않고 열을 올리고 있다. 북구를 제외한 중구·달서· 달성 3개 구·군은 대구시 신청사 건립을 위해 대구시의회가 만장일치로 가결해 만든 ‘조례’마저 뒤엎으려 시도하고 있다. 조례에서 공론화 위원은 20명 이내, 시민참여단은 250명 내외로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는 이제 와서 시민참여단을 1000명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며 상식 이하의 주장들을 서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신청사 유치 관련, 불·탈법 현수막들을 열흘이 넘도록 무더기로 버젓이 내걸어 놓고 있다.

해당 자치단체들이 이처럼 죽기살기식으로 나오는 이유는 뭘까? 일부 특정 개인이나 단체의 이익과 무관하지 않다. 신청사 건립으로 득을 보게 될 계층은 선거직 기초단체장과 국회의원 지방의원을 포함한 정치인일 게다. 그들은 선거에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려 할 것이다. 또 일부 지주와 상인들만 재산상의 특혜를 누릴 뿐이다. 신청사가 건립되더라도 해당 구·군민들의 전체 이익과는 거리가 멀다.

신청사가 건립되면 공무원만 1500여 명, 여기다 추가 입주 가족까지 합치면 최소한 2000여 명 이상 상주하게 된다. 교통환경이 열악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지금은 단체장이나 정치인들이 공약에 눈 어두워서, 한 표가 아쉬워 앞다퉈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지만, 막상 신청사가 들어서면 교통난을 겪으면서 오히려 신청사 유치를 후회할지 모른다.

대구시 신청사가 금(金)덩어리가 굴러들어오는 ‘노다지’만은 아닐 수도 있다. 노다지였다면 지금의 시청사 주변이 그렇게 침체하고 낙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작 대부분의 시민은 신청사 유치에 별로 관심 없어 한다. 그저 바라는 것은 교통 편리하고 접근성이 용이한 곳이면 어디든지 상관없다. 대구시 청사를 새로 지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전국의 어느 광역지자체 청사와 비교해도 낡고 비좁은 게 현실이다. 심지어 기초자치단체 청사보다도 못하다. 게다가 시청 공무원들은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절반은 동인동 본관에서, 나머지 절반은 산격동 별관을 오가고 있다.

그동안 신청사 건립을 위한 후보지 선정 작업은 무려 15년을 끌어왔다. 조해녕 전 시장 때부터 김범일 시장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다. 현 위치 고수론에서부터 시청별관 자리에 이어 두류정수장 부지에 이르기까지. 그때마다 정치인과 단체장들은 자신들의 지역구에 존치해야 한다고 지금처럼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제 이러한 논란은 불식해야 한다. 신청사 부지 결정은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위원회가 하면 된다. 일부에서는 대구시장이 결정하면 될 것을, 책임 면피용으로 공론화 위원회에 맡겼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시장이 독단으로 결정할 일이 아니다. 공론화위원회에는 다수의 전문가가 포함돼 있다. 시민들의 의견을 모은 조례에도 그렇게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구·군 단체장들이 진정 시민을 생각한다면 대구시 신청사를 유치하려는 그러한 노력과 열정으로, 그 부지 위에다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신성장 동력 프로젝트를 유치하는 게 훨씬 좋지 않을까. 아니면 백년대계를 위한 아름다운 공원을 조성하는 게 차라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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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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