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현·맹문재·여국현 시인, 포항시낭송협회 회원들과 낭송·대화의 장

지난 주말(8일) 오후, 포항 심산 서옥 뒤뜰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시낭송회가 열렸다.
한 차례 비가 지나가고 유월의 햇살이 내려앉은 주말(8일) 오후, 포항 심산 서옥 뒤뜰에서 의미 있는 시 낭송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시낭송회에는 포철공고 문예실 출신 시인 3명이 초청됐다.

고두현(10회)·맹문재(11회)·여국현(12회) 시인 3명이 나란히 한자리에 앉았다.

시조시인이자 심산서옥을 운영하는 심산 강성태(11회) 서예가가 이들을 초청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 80년대 초에 포철공고를 다니면서 문예실 선·후배로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40여년 전 고교 시절 문학에 대한 꿈과 열정을 불태웠던 이들은 지금은 세상을 관조하는 시인으로, 대학교수와 언론인 등으로 맡은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들은 포항시 승격 70주년을 맞은 이날, 그 옛날 풋풋했던 고교 시절로 돌아온 듯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이날 시낭송회는 포항시낭송협회 회원들이 시인들의 시를 낭송하고 시인과 대화 등으로 문학의 향기가 가득했다

고두현 시인은 한려해상국립공원 중에서도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경남 남해 금산에서 자랐다.

199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으로 등단했다.
지난 주말(8일) 오후, 포항 심산 서옥 뒤뜰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시낭송회가 열렸다.
서정과 서사의 깊이를 함께 아우르는 그의 시는 ‘잘 익은 운율과 동양적 정조, 달관된 화법으로 전통시의 품격을 한 단계 높였으며 박목월의 시에 방불한 가락과 정서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와 시학 젊은 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1988년 한국경제신문 입사 후 주로 문화부에서 문학과 출판을 담당했고 문화부장을 거쳐 지금은 논설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는 ‘마음 필사’를 비롯해 시집 ‘늦게 온 소포’,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시 에세이집 ‘시 읽는 CEO’,‘마흔에 읽는 시’ 등이 있다.

충북 단양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맹문재 시인은 포철공고를 졸업 후 포스코 입사했다.

그 후 고려대 국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했고 1991년 ‘문학정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주말(8일) 오후, 포항 심산 서옥 뒤뜰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시낭송회가 열렸다.
전국노동자문학 매체인 ‘삶 글’을 비롯해 ‘시작’, ‘부천 작가’,‘삶과 문학’, ‘푸른 사상’ 등의 창간과 주간을 맡았고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신동엽학회, 장애와문학학회, 한국동서비교문학학회, 민족문학연구회 등 사회에서 필요한 시민운동과 학회 활동을 하고 있다.

전태일문학상과 윤상원문학상, 고산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안양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경북일보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시집으로 ‘먼 길을 움직인다’, ‘물고기에게 배우다.’, ‘책이 무거운 이유’, ‘사과를 내밀다.’ 등 다수가 있다.

여국현 시인은 1967년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나 노동자인 아버지를 따라 충북, 전남, 경북 포항으로 옮겨 다니다 포철공고 졸업 후 포스코에서 노동자 생활하며 시를 써 ‘오늘의 시’(1989), ‘포항 문학’(1990)에 시를 발표했다.

시와 더 가까워지려고 영문학 공부를 시작해 중앙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고 멀어지는가 싶었던 시가 꾸준히 따라오며 부르는 소리에 뒤늦게 손 내밀어 잡고 2018년 ‘푸른 사상’ 봄 호에 백무산, 맹문재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했다.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 ‘크리스마스 캐롤’ 등의 소설을 번역하고 ‘하아퍼텍스트 2.0’ 등 다수의 이론서를 공역했으며 ‘현대 미국 소설의 이해’, ‘서양의 현대문화’ 등을 함께 집필했다.

상지대 겸임교수와 한예총 영상원, 덕성여대, 서울사이버대 외래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중앙대, 방송대 강사, 튜터, 한국작가회의 회원, 번역공동체 ‘번역공방’ 대표, 영문학 독서모임인 ‘리테컬트’리더이다.

강성태 시인은 1965년 안동 물한리에서 태어나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포스코에 입사해 현재 36년째 일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호기심을 가졌던 서예를 입사 후 교대근무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해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이 돼 세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한국방송대 국문과에 입학해 시와 시조 창작 및 문학회(한울, 애채) 등의 활동을 하면서 1994년 10월 계간 ‘현대 시조’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했다.

1995년 12월부터 심산서예원을 운영하며 서예 꿈나무 육성과 후학 지도를 해오고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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