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대구지방검찰청에서 검사로 근무하던 1982년 이후 37년 만에 은해사를 다시 찾은 박 시장은 회주 법타스님과 돈명 스님(성보박물관장), 돈관 스님(은해사 주지) 등과 환담을 나누며 “오랜만에 방문한 은해사 분위기가 참으로 안온한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찰 방문 즉시 대웅전 격인 대적광전을 참배한 박 시장은 이후 주지실로 이동해 불교계 지도자들과 큰절로 예를 갖춘 뒤 자신의 고향인 창녕과 군위 삼국유사 등에 대해 담소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돈명 스님은 “(우리나라) 제일 큰 수도를 이끄시는 분이라 예전과 많이 달라지셨다”고 덕담을 건넸고, 이에 박 시장은 “(환대)너무 고맙다. 제가 조선시대 이후 서울시장(3선)을 제일 오래 한 사람입니다”라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돈명 스님은 또, “이제 내공이 많이 쌓이셨으니 겸손하게 국민과 나라를 위해 계속 봉사해 달라”고 요청했고, 박 시장은 “스님들이 만들어 주시면 열심히 하겠다”며 대권 의지를 은근히 내비쳤다.
박 시장은 특히, 큰 스님들과 담소 도중 비구니스님 이야기가 나오자 “제 와이프가 (비구니 스님들) 인기가 많다. 내 팬들을 모두 다 끌고 가서 ‘선수교체’하라는 말도 나온다”며 농담을 건네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박 시장과 스님들은 공양간으로 이동해 은해사측이 준비한 사찰 요리로 점심식사를 함께 한 뒤 경내 곳곳을 돌며 성보 문화재를 둘러보고 신도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스킨십을 이어갔다.
지난 7일 오후 경북도청을 방문해 상생발전을 위한 교류협약을 맺고 이후 영주시·영양군·영천시 등을 돌며 기초단체장 및 지역 인사들과 지방소멸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함께 이겨내기 위한 지속 가능한 교류협력 동반자로서 공존과 상생을 강조한 박 시장은 은해사 방문을 마지막으로 2박 3일 일정의 경북·대구 방문을 마무리 했다.
한편, 박 시장의 은해사 방문과 관련해 최측근 인사는 “지방과 수도권, 도시와 농촌이 함께 공존하고 잘 살 수 있는 방안을 찾는‘지방상생’ 행보”라며 대권행보가 아님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