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말과 행동이 불일치해서야
[기고] 말과 행동이 불일치해서야
  • 한정규 문학평론가
  • 승인 2019년 06월 10일 17시 33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6월 11일 화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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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어미 게가 새끼 게를 데리고 바닷가로 나가 걷는 연습을 시켰다. 어미 게는 시범을 보이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자상하게 설명을 했다.

그런데 새끼 게가 자기가 가르쳐 준 대로 하지 않고 자꾸 옆으로 걸었다. 그걸 보고 어미 게가 새끼 게를 불러 “그렇게 걸으면 안 된다고 가르쳐 줬는데도”하고 타일렀다.

그리고 “애야 넌 어미가 그렇게 가르쳐 줬는데 왜 말을 듣지 않고 자꾸 옆으로 걷는 거니 똑바로 걷는 것이 보기에 훨씬 더 좋단다. 다음부터는 지금까지처럼 옆으로 걷지 말고 앞으로 똑바로 걷도록 해라 알겠니”

그 말을 듣고 새끼 게가 “엄마 저는 엄마가 걷는 것과 다르지 않게 걸었는걸요, 만약 제가 똑바로 걷지 않았다면 똑바로 걷는 방법을 제게 다시 보여 주세요. 엄마처럼 걸을게요. 정말 약속할게요” 이 이야기는 이솝우화에 나온다.

각급 지도자가 국민에게 이래서는 안 된다, 교육자가 학생에게 그렇게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부모가 자식에게 행동거지 똑바로 해야 한다, 그렇게 말을 해 놓고 어미 게처럼 언행이 달라서는 안 된다.

부모 또는 선생이 자식이나 학생에게 얼굴에 짙은 화장을 해서는 안 된다. 짧은 치마 입으면 안 된다. 술을 마시고 고성방가하면 안 된다.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고 남의 물건을 탐내서는 안 된다. 길바닥에 침을 뱉고 쓰레기 버려서는 안 된다.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 길을 걸으면서 스마트폰 들여다보면 안 된다. 수업시간에 스마트폰 만지작거리면 안 된다. 그렇게 가르치고 정작 부모 또는 교육자 자신은 지나친 짧은 치마에 짙은 화장을 하고 길을 걸으며 스마트폰 게임을 하며, 또 술을 마시고 길에 침을 뱉고 휴지를 버리고 어디에서나 담배를 피운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솝우화에 나온 어미 게와 다를 바 없다.

부모 또는 교육자가 특히 각급 지도자들이 말과 행동이 달라서는 안 된다. 어떤 경우도 말과 행동 불일치해서는 안 된다. 자식에게, 학생에게, 국민에게 말하는 것 그것만큼은 어떤 경우도 지키고 실천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 적지 사람들, 부모, 교육자 할 것 없이 언행이 일치하지 않은 것 보통이다. 그래서 자식이, 학생들이, 부모 말이며 선생 말 우습게 듣고 흘려버린다.

특히 정치인들은 더 심하다. 뿐만아니라 툭하면 막말한다. 그리고 막말 운운하면 슬며시 지나쳐 버린다. 그래서 국민들이 정치지도자들 말 우습게 생각한다. 코미디 말 정도로 비웃고 넘긴다.

청소년 행동거지가 포악해진 것도, 청소년 범죄가 급증한 것도, 정치지도자, 부모 형제자매 이웃 가리지 않고 범법 서슴지 않은 것, 그 모두가 잘 못된 어른들 때문이다.

자식을 가진 부모, 교육자, 사회 각급 지도자, 모두 청소년들 앞에서 언행이 다른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이솝우화와 같이 언행이 일치하지 않은 부모, 선생, 어른, 정치지도자가 돼서는 안 된다. 말과 달리 행동을 하면서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자기 행동이 옳다고 주장을, 아니 고집을 굽히지 않고 계속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그것은 현명한 태도가 아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언행이 일치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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