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2개를 얻으면 4개를 주고, 4개를 얻으면 8개를 줘라’는 것이다. 영장류 학자 프린스 드 완은 침팬지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침팬지 두 마리에게 어떤 일을 시키고 나서 한 녀석에게만 상으로 좋아하는 먹이를 듬뿍 주었다. 먹이를 상으로 받은 침팬지는 아무것도 받지 못한 침팬지와 먹이를 갈라 먹으려고 하지 않았다. 먹이를 못 받은 침팬지는 두 번 다시 함께 일하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불공정 처사에 대해 강한 반발을 나타냈다. 동물에게도 불공정을 용납 않는 ‘정의의 감각’이 내재 돼 있음을 발견했다.

몇몇 학자들이 침팬지에게도 공정성 요구가 있는가를 확인하기 위해 공정성 실험을 했다. 침팬지의 우리 두 개를 약간의 거리를 두고 설치했다. 양쪽 우리 사이에 음식이 가득 놓인 탁자를 갖다 놓았다. 탁자 다리에 로프를 묶어 만약 침팬지가 로프를 당기면 탁자가 넘어지면서 음식이 바닥으로 쏟아지게 했다. 처음에는 하나의 우리에만 침팬지를 넣어두고 나머지 우리는 비워두었다. 침팬지는 탁자를 자기 쪽으로 당겨서 음식을 즐겨 먹었다. 탁자 다리에 묶어둔 로프를 잡아당기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비워둔 나머지 우리에 다른 침팬지를 집어넣자 상황은 달라졌다. 양쪽 우리에 있는 침팬지들이 공평하게 음식을 나눠 먹을 경우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평온이 유지됐다. 그러나 한 마리가 탁자를 자기 쪽으로 당겨 음식을 혼자만 먹을 경우에는 다른 쪽 우리의 침팬지가 가만 있지 않았다. 로프를 잡아당겨 탁자를 넘어지게 해 음식을 못 먹게 방해를 했다. 이 실험을 통해 인간이나 침팬지나 모두가 공정한 관계를 바란다는 것을 확인했다. 만약 그렇지 않고 공정이 무너질 경우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복수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립을 부추기는 정치로는 미래로 나갈 수 없다”며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을 비판했지만 한국당의 장외투쟁은 공정성 파괴에 대한 반발이다. 한국당을 뺀 4당의 선거제 강제 변경시도부터 철회, 공정성을 회복하는 것이 대치 정국을 푸는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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