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점 판매 1㎏ 상품 도매가격 보다 최대 3~5배 비싸게 팔려
중간상인·업체 폭리 막을 산지 직거래 등 유통구조 개선 시급

소비자들이 양파를 고르고 있다. 자료사진
소비자들이 양파를 고르고 있다. 자료사진

양파 생산량 증가로 산지에서 폐기할 정도로 풍작이지만, 소비자들은 시장에서 가격 하락을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중간 상인과 유통업체가 이윤을 취하는 구조 때문에 산지 가격 폭락이 소비자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0일 대구지역 도매시장의 양파 20kg 평균 가격은 1만1000원으로 전년(1만5000원)보다 4000원이나 떨어졌다. 

평년(1만4667원)대비 25%가량 하락한 수치다. 

11일 포항시 농산물도매시장에서는 양파 20㎏ 기준 8000원 내외에 거래됐다. 

지난해 1만7000원~1만8000원 정도 가격대가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소매가격은 소폭 하락에 그치거나 일부 가격이 상승한 지역도 있었다. 

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0일 양파 1kg 기준 대구 동구에서는 1700원으로 전년(2200원)보다 500원 저렴했지만, A-유통에서는 1730원에 팔려 전년(1580원)보다 9%가량 올랐다. 

포항 E-유통 역시 1720원에 거래돼 지난해(1630원)보다 5%, 평년(1543원)보다 11%나 비쌌다.

안동 C-유통에서는 양파 할인행사가 진행돼 평년(1457원) 수준인 1430원에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역 마트에서도 양파가격 하락은 체감하기 어려웠다. 

지난해 양파 8개 기준 2780원에 판매하던 탑마트 우현점은 올해도 같은 가격에 판매 중이다. 다만 ‘수목돌풍’ 행사가 적용되면 2280원으로 저렴해진다.

이마트 포항이동점도 양파 2.5㎏에 2980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가격에 판매 중이다. 

GS마트 포항죽도점에서는 햇양파 9~11입(2㎏ 내외)이 3980원, 신안 큰 양파 10개는 4480원에 팔렸다. 

양파 상품 1㎏을 포항지역 기준으로 비교·환산했을 때 일반 마트에서는 도매가격(400원)보다 최대 5배나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대구 기준 역시 양파 1㎏ 도매가격은 550원으로 소매가격(대구 동구 기준)과 3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

최근 ‘양파 가격 조사 결과 분석’ 자료를 낸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유통업체는 양파 도매가격 인하분을 적극적으로 소비자 가격에 반영해야 하고 정부도 농민을 위한 정책만 내놓지 말고 소비자 가격으로 시장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가격 안정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올해 전국 중만생종 양파 수급상황은 생육기 기상상황 호조로 재배면적은 평년과 비슷하나 단수 증가 영향으로 생산량은 평년 대비 15~17% 증가한 129만8000~132만4000t으로 예상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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