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사업 참여땐 자동차 전장부품 생산 신규투자·고용 창출 가능"
노조·지역 소상공인 "특정 기업의 구미 1공단 부지 개발 허용은 특혜"

구미 1공단에 있는 KEC의 네 번째 구조고도화 사업 참여를 두고 지역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구조고도화사업은 부지개발을 통해 산업단지에 부족한 편의·첨단 복합시설을 유치·조성하고 그 수익으로 기업에 신규투자해 새로운 활력을 모색하기 위한 공모사업이다.

하지만 민간투자 사업 대부분이 수익성 사업에 집중돼 부동산 투기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만만찮다.

특히 KEC는 오랫동안 비메모리 반도체 부분 외에는 새로운 사업에는 투자하지 않고 중국공장을 매각하는 등 사업을 축소하고 있어 부지개발 이익만 챙기려는 수순이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들 역시 “그동안 KEC가 지역에서 새로운 사업에 투자는 하지 않고 몇 년 동안 구조고도화사업에 매달리고 있고 있다”며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 참여에 반발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10년 극심한 노사분쟁으로 대기업 주요 거래처가 끊어졌으며 중국산 제품이 국내시장을 잠식해 신규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한 실정” 이라며 “구조고도화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자동차 전장부품 생산 부분에 800~1000억 원의 신규투자로 고용 및 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에서 신규투자 유치를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현재 지역의 어려운 토종 기업의 자구노력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먹튀라느니 사업축소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KEC는 2010년과 2012년, 2014년 세 차례에 걸쳐 산단공에 민간대행사업 참여를 신청했지만 모두 부적격 통보를 받았다.

이 당시 노조와 지역 소상공인들은 “국민 세금으로 조성된 산업용 부지가 원칙도 없이 무분별하게 개발되고, 특정 기업에 부동산개발 투기를 허용해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는 건 특혜”라며 반대했다

KEC가 추진하고 있는 구조고도화 사업은 사용하지 않는 공장부지에 멀티컴플렉스, 외국 바이어 등을 위한 비즈니스호텔, 전통 먹거리타운, 보육 시설 등 정주 여건 개선과 근로자 지원시설 등이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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