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 '협조'로 선회…학교 담장 내부에 별도 조성
기존 담장은 안전장치로 활용

속보=대구시교육청의 반대로 답보상태에 빠졌던 달서구청 초등학교 통학로 개선사업(본보 3일 자 10면)이 다시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학생안전과 교육청 재산손실을 두고 내부적으로 의견이 엇갈렸던 시교육청이 지자체의 통학로 개선사업에 협조하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12일 달서구청에서 추진하는 송현·본리초등학교 통학로 개선사업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모든 통학로 개선사업에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달서구청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학교 부지 활용 통학로 조성사업’에 선정된 송현·본리초 통학로 개선사업과 관련해 시교육청에 협조를 요청했다.

학교 주변 담장을 안쪽으로 옮겨 통학로를 조성하거나 담장 내 통학로를 만드는 등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만들기 위해서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사업부지를 무상으로 활용해 재산의 손실이 생기고, 향후 해당 부지를 활용할 경우에도 주민 반발에 부딪힐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지난 3월에는 자체적으로 통학로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해당 사업을 불허하는 공문을 달서구청에 전달했다.

이후 제자리걸음이었던 통학로 개선사업은 대구시가 제안한 대안이 긍정적으로 검토되면서 재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는 학교 담장 내부에 통학로를 조성해 교육청의 재산손실이 없도록 하고, 기존 담장은 외부에서 학생들을 살펴볼 수 있도록 개선해 학생들의 안전문제 또한 챙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통학로 개선사업을 주관하는 행정안전부로부터 대안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시교육청과 협의를 마치면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것 같다”고 전했다.

시교육청도 통학로 개선사업 대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법은 서로 협의해야 하지만, 학교 담장 내 통학로를 조성하는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마다 여건이 달라 각각 통학로 개선사업 방향이 다르겠지만, 지자체가 추진하는 지역 내 모든 통학로 개선사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