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마약류 사용 환자 36% 가장 많아

마취·진통제 성분별 환자 수.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우리나라 국민 12명 중 1명이 6개월 간 전신마취제 ‘프로포폴’을 한 번이라도 맞은 적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0월부터 2019년 3월 사이에 취급된 493만건의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동안 프로포폴을 한 번이라도 처방받아 사용한 환자는 433만명으로 국민 5183만명 가운데 8.4%로 집계됐다.

또 의료용 마약류를 사용한 전체 환자 1190만명의 36%를 차지하고 있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전체의 54%로 남성보다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7.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50대(25.2%), 60대(17.5%), 30대(13.4%) 순으로 이어졌다.

진료과목별로 나눠보면 사용량 기준, 일반 의원이 53.7%로 가장 높았고, 내과(23%), 성형외과(15.6%), 산부인과(2.2%)가 뒤를 이었다.

질병별로는 건강검진 등 검사가 전체의 20.3%를 차지했으며, 위·장 관련 질환(19.9%), 기타 건강관리(13.9%) 등의 순이었다.

건강보험 적용 여부로 분석해 본 결과에서는 프로포폴 처방의 81.7%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고, 전체 프로포폴 투약환자 433만명 중 5개 이상 의료기관에서 처방받은 환자는 357명(0.01%)이었다.

조사 기간 동안 프로포폴 외 다른 의료용 마약류는 미다졸람(최면진정제·335만명), 디아제팜(항불안제·203만명), 알프라졸람(항불안제·170만명), 졸피뎀(최면진정제·128만명) 순으로 처방 환자 수가 많았다.

한편, 식약처는 의사에게 위의 전체 통계를 비롯한 의사 본인이 프로포폴 등을 처방한 환자 수와 사용량 등을 분석한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을 위한 도우미’ 서한을 발송했다.

프로포폴 처방 환자 수, 사용 주요질병, 환자 정보 식별비율, 투약량 상위 200명 해당 환자 수, 투약량 상위 환자의 재방문 주기, 투약환자의 방문 의료기관 통계 등이 주된 내용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서한을 통해 의사가 본인의 프로포폴 처방 및 투약 내역을 확인하고 스스로 점검해 적정 사용을 유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 하반기에는 대상 의약품을 식욕억제제 등으로 확대하는 등 안전한 마약류 사용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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