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 선제결승골 끝까지 지켜내며 에콰도르 1:0 꺾고 결승행
FIFA주관 대회 첫 쾌거···16일 새벽 우크라이나와 결승전

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가 1-0 한국의 승리로 끝나며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 최준(오른쪽) 등 U-20 대표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포옹하고 있다. 연합

한국 U-20 축구대표팀이 2019 폴란드 FIFA U-20월드컵 준결승에서 에콰도르를 1-0으로 꺾는 기적을 일으키며, 한국 남자 축구 역사의 새로운 장을 펼쳤다.

한국은 지난 1983년 멕시코 U-20월드컵대회에서 박종환 사단이 4강에 오른 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 사단이 4강에 오른 것이 FIFA주관 대회의 최고 성적이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축구대표팀은 12일 새벽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준결승에서 전반 39분 최준의 선제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1-0으로 승리,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결승에 진출했다.

전술적측면에서는 정정용 감독의 조직력이, 개별적으로는 이강인의 감각적인 프리킥에 이은 최준의 결승골과 골키퍼 이광연의 수퍼세이브 쇼가 승리를 이끌었다.

정 감독은 탁월한 개인기를 앞세운 에콰도르의 파상적인 공세에 맞서기 위해 중원을 두텁게 하는 3-5-2전술을 펼쳤다.

3-5-2시스템이 이번 대회서 큰 위력을 발휘한 것도 사실이지만 정감독의 전술적 선택은 스피드였다.

이를 위해 예선전부터 많은 경기를 뛰지 않은 고재현(대구)과 김세윤(대전)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운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이들은 전방에 나선 이강인과 오세훈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 시작과 함께 전후좌우를 종횡무진하며 수비시에는 전방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지연시키는 한편 공격 전환 시에는 빠른 전개로 상대수비를 흔들었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치열한 중원싸움이 펼쳐졌지만 개인기를 앞세운 에콰도르가 좀 더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들의 투혼으로 상대 공격수들의 공격의지를 약화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빠른 공격전환에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결승골을 터뜨린 최준은 경기 시작 35초 만에 첫 슈팅을 쏘며 팀의 기세를 상승시켰고, 이강인과 이지솔의 슛도 이어졌지만 득점과는 거리가 다소 멀었다.

에콰도르 역시 21분 포로조의 슛을 시작으로 23분 치푸엔테스가 잇따라 슛을 날리며 포항 골문을 노리다 37분 캄파나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며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한국의 손을 들어줬다.

전반 38분 에콰도르 중원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에콰도르 수비 측면을 돌아들어가는 최준에게 땅볼로 빠르게 질러줬고, 최준은 아크 정면 수비에 집중하던 에콰도르 수비가 수비벽을 쌓기 직전 골문 반대쪽을 향해 빨랫줄 같은 슛을 작렬시켰다.

최준의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에콰도르 골문속으로 빨려들어가며 새벽 이른 시간 축구를 지켜보던 국민들을 열광시켰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9분 김세윤 대신 조영욱(서울)을 투입하며 공세의 강도를 높였고, 28분 이강인 대신 박태준(성남)을 투입하며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

조영욱은 28분 중앙돌파에 이은 위협적인 중거리 슛으로 에콰도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36분 고재현이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엄원상(광주)을 긴급투입했고, 엄원상은 4분 뒤 오세훈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터뜨렸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탄식을 자아냈다.

에콰도르는 후반 막판 총공세를 펼친 끝에 후반 연장 3분 캄파나가 결정적인 헤더슛을 날렸지만 한국 골키퍼 이광연이 역모션 상황에서 그림같은 수퍼세이브로 팀 승리를 지켰다.

이날 승리한 한국대표팀은 오는 16일 오전 1시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우크라이나와 사상 첫 U-20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놓고 승부를 펼친다.
 

관련기사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