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 CEO 브리핑, 편의시설 부족·높은 물가탓 만족도는 낮아

울릉도 죽도와 선목해안. 경북일보 DB.
신비의 섬으로 불리는 생태자원의 보고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관광만족도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관광편의시설과 높은 물가 탓이다. 대구경북연구원 신우화 박사는 대경 CEO 브리핑 제576호 ‘울릉도를 최고 수준의 생태관광지로’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신 박사는 관광만족도 향상을 위한 생태자원의 지속적 관리, 해설사를 동반한 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 울릉도 접근성 개선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9월 12일부터 3일간 울릉도 방문객 3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울릉도를 2회 이상 방문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37%에 달해 원거리에도 불구하고 재방문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방문하겠다는 의견도 62%로 높게 나왔다. 울릉도 생태자원의 가치에 대해서는 청정한 자연환경 3.39점, 아름다운 자연 경관 3.37점, 독특한 화산지형 3.27점, 다양한 동식물 자원 3.14점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울릉도의 생태자원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설사가 동행하는 생태관광을 시행한다면 응답자의 82.9%가 참여하겠다고 답했고, 화산지형 관찰(42%), 야생식물 관찰(31%), 야생동물 관찰(17%) 등의 코스를 선호한다고 했다.

반면, 관광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89점으로 다소 낮게 나타났다. 안내서비스의 편리성이 4점 만점에 2.32점, 현지물가의 적정성 1.91점으로 나왔다.

신우화 박사는 관광편의시설, 교통, 프로그램 만족도 등이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생태관광자원에 대한 이미지는 매우 좋은 편이어서 울릉도 재방문과 관광 추천 의사를 높이기 위해서는 생태관광자원의 보호와 보전 대책 등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해설사가 동행해 울릉도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관광형태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울릉도의 매력을 100% 경험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신 박사는 “오직 배로 육지에서 3~4시간 거리를 가야 하는 등의 문제가 울릉도에 대한 재방문과 추천 의사에 대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조만간 울릉도로의 접근성이 항공까지 확대되기 때문에 다양한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좀 더 다양한 연령대의 관광객 유치와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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