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기술 없는데도 극단적 처방…상생차원서 문제해결 나서야"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블리더 개방에 따른 오염물질 배출 논란으로 경북도가 조업정지 10일을 사전 통보한 데 대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출하기로 했다. 사진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조업장면.연합
고로 블리더 개방과 관련 조업정지 처분을 받은 현대제철이 사과문을 발표한 가운데 포항 지역 정치권도 상생 차원에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철강포럼 박명재 대표의원(포항남·울릉, 자유한국당)은 12일 최근 전개되고 있는 철강산업 현안과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박 의원은 이 입장문에서 ‘최근 고로 블리더 개방과 관련 충남도가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대해 고로 조업정지 10일 행정처분을 내린 데 이어 전남도와 경북도 역시 같은 이유로 고로 조업정지 처분 사전통보를 한 것과 관련 “국가 기간산업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졸속 행정처분”이라며 “각 지자체와 환경당국은 제철소 고로에 대한 조업정지 처분을 재고하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고로조업 중단이 현실화되면 재가동에 최대 6개월이 결려 공급차질은 물론 경제적 손실이 엄청나기 때문에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면서 “고로정비 과정에서 안전밸브(블리더)를 개방하는 것이 불법인지, 배출되는 물질이 얼마나 되고 성분은 얼마나 심각한지, 고로 정비시 세계 모든 제철소가 시행하고 있는 블리더 개방이 아닌 다른 방법이 현존하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브리더 개방에 대한 대체기술이 없고, 오염물질이 얼마나 배출되는지 확인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업중단이라는 극단적 처방은 성급하고 과도하며, 성급한 행정처분에 앞서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면에 기초한 사회적 합의를 이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환경당국과 지자체, 철강사들은 공신력 있는 기관을 선정해 고로 블리더 개폐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그 결과에 따른 대응방안을 모색해 가는 길이 가장 분별 있는 조치인 만큼 불합리한 현재 기준만을 내세우지 말고, 환경과 산업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또한 철강사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도록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신기술을 개발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말고, 지속적인 환경설비 투자방안도 강구하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포항남·울릉 위원회(위원장 허대만)도 13일 포항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로 블리더 조업정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허대만 위원장은 “고로 블리더 개방이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사항이라면 조업정지라는 극단적 선택이 아니라 기업과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내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그동안 철강업계가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에 대한 사과와 시민적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특히 철강사들은 고로 블리더 개방으로 인한 대기환경오염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기술적 방안을 마련하는 데도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명재 의원은 최근 세계적인 스테인리스강 공급업체인 중국 청산강철의 부산진출과 관련 “부산시는 국내 스테인리스강업계의 고사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기존산업 및 고용구조에 대한 국가 차원의 종합적 고려를 우선해 청산강철 부산공장 투자검토를 백지화하라”며 부산시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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