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길·박정현 경북도의원 비롯 고령·성주지역 기초의원 총 8명
이달 내 한국당 복당 의사 확인…정권 재창출 위해 당원 의지 결집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무고 혐의 등으로 기소된 자유한국당 이완영 의원이 의원직 상실형을 확정받은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이 의원의 사무실 앞에 직원이 무거운 표정으로 취재진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대법원 3부는 상고심에서 각각 벌금 500만원과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연합
자유한국당 이완영(62)의원(고령·성주·칠곡군)이 13일 의원직을 상실하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원화된 당 조직을 일신하고, 단일체제로 정립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이 지역구에는 현역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의‘한 지붕 두 위원장’의 어정쩡한 체제가 유지돼 왔다.

김항곤 당협위원장은 지난 1월 12일 한국당 고령·성주·칠곡군 조직위원장 선출의 공개오디션에 응모해 공식 선출됐다.

이 의원으로부터 공천을 받아 당선된 광역·기초의원 등은 이 의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 같은 지역 정치 환경이 이번 이 의원의 대법재판 결과와 함께 새로운 구도로의 재편이 가시화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지방선거 당시 공천에 배제된 무소속 현역의원들의 한국당 동반 복당과 이들을 지지하는 당원까지 모두 김항곤 당협위원장을 지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영길(성주)·박정현(고령)경북도의원과 고령·성주지역 기초의원 등 8명이 (잠정적으로 6월 27일) 이달 안으로 모두 한국당 복당의 뜻을 모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고 있다.

이들은 “지난 지방선거 때 이 의원의 불합리한 공천 전횡의 피해자들이지만, 지역민의 현명한 선택으로 오늘에 이르게 됐다”면서 “이젠 화합을 통한 지역발전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원 의지를 결집하는데 전력을 다할 각오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영길 도의원은 “새로운 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광역·기초의원 모두가 합심하기로 뜻을 모았다”면서 “어제의 분열을 딛고 새로운 화합의 길로 힘차게 나아가야 할 때이다”라며 복당의 명분이 화합임을 강조했다.

지역정치권은 공천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조직위원장 대부분이 공천을 받아온 전례가 많아 내년 4월 총선에서는 김항곤 당협위원장이 출전권을 획득할 공산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흐트러졌던 당 조직 재정비를 통해 칠곡군을 비롯한 고령·성주지역의 경제 발전의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중앙당과의 가교역할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기 전 국회의원도 변호사 사무실을 왜관읍 시장 네거리로 옮기면서 내년 총선을 의식한 사실상의 경선에 대비한 주민접촉의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고령·성주·칠곡군의 내년 총선 풍향계는 한국당 김항곤 당협위원장과 이인기 전 국회의원, 여당 후보로는 장세호 전 칠곡군수가 거론되고 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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