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최근 5년간 1823건 발생

13일 오후 12시 12분께 포항시 남구 장흥동 철강산업단지 내 정수장에서 용접 불티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경북·대구 공사현장에서 용접작업 중 부주의로 인한 화재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다.

13일 낮 12시 12분께 포항시 남구 장흥동 철강산업단지 내 정수장에서 용접 불티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은 공단정수장의 침전지 3곳 중 1곳과 경사판 90㎡를 태우는 등 소방서추산 28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16대를 투입해 같은 날 12시 38분께 완전히 진화했다.

소방 관계자는 “침전지 내 경사판 교체공사 중 용접작업 후 남아 있던 불티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1일 오후 3시 50분께는 대구시 중구 동성로 내 철거 중인 건물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20대와 소방대원 50명을 투입해 10분 만에 진화했다.

이 화재 또한 철거 중인 건물 내부에 용접 작업을 하던 중 튄 불티가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공사장 용접작업 중 불티로 인한 화재는 1823건이 발생했고, 인명피해는 288명(사망 20명·부상 268명)이다.

용접작업 중 발생하는 불티는 약 1600℃∼3000℃ 정도의 고온체로 그 열기로 발화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불티의 크기가 매우 작아 공사장 곳곳의 빈틈으로 떨어질 경우 연소가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할 때까지 불이 난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업자, 안전관리자 등 관계자의 관심과 철저한 안전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방시설법상 인화성·가연성 물질을 취급하거나 용접, 용단 등 화기를 취급하는 작업 공사장에는 불꽃작업이 끝날 때까지 화기감시자를 둬야 한다.

또한, 소화기 등 임시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이를 지키는 경우는 드물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용접·용단 작업 중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련 규정을 충실히 따르고, 작업자는 임시소방시설 사용법 등 작업자 안전교육 등을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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