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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사상 첫 준우승···경북·대구 시민들 "졌지만 잘 싸웠어"
U-20 월드컵 사상 첫 준우승···경북·대구 시민들 "졌지만 잘 싸웠어"
  • 행정사회부 종합
  • 승인 2019년 06월 16일 20시 02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6월 17일 월요일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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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일보 주최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시민 2000여명 모여 응원전
대구DGB파크 1만 여명 운집…구호 외치며 한마음으로 승리 기원
정정용 감독 모교 경일대·영천·구미·경산 등지서도 선수들 격려
‘2019 FIFA U-20 월드컵’ 대한민국 대 우크라이나의 결승전이 열린 16일 오전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시민들이 경북일보가 주최한 거리 응원을 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승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2002년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대표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비록 우승컵을 들어 올리진 못했지만 어린 선수들의 투혼에 경북과 대구 시·도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열정의 응원전을 펼치며 박수를 보냈다.

경북일보가 주최한 FIFA U-20 월드컵 결승 거리 응원전이 16일 자정부터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장미원 특설무대에서 펼쳐졌다.

한차례 소나기가 지나간 날씨에도 불구, 대표팀을 응원하려는 시민들이 운집하면서 순식간에 준비된 2000여 세트 응원용 막대 풍선이 동이 낫고 응원석과 광장을 가득 채웠다.

공식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2000명 이상 시민이 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U-20 대표와 비슷한 또래 10대부터 80세 어르신까지 남녀노소는 치어리더단 ‘이카루스’ 율동과 구호에 맞춰 응원 막대를 흔들고 ‘오~필승 코리아’, ‘대한민국’을 목놓아 외치며 새로운 축구 역사를 기원했다.

응원을 위해 부부젤라(나팔 악기), 뿔 모양 야광 머리띠, 선전 기원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오거나, 아버지가 입었던 2002 붉은악마 티셔츠를 물려 입은 고교생, 편안하게 각도 조절이 가능한 리크라이너(안락) 의자까지 가져 오는 등 재미있는 이색 응원 모습도 곳곳에서 연출됐다.

무대에 설치된 200인치 대형 전광판에서 선수들의 슛과 선방이 나올 때마다 탄식과 환호, 희망과 아쉬움의 붉은 물결이 영일만 바다 앞을 넘실댔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목청껏 ‘괜찮아’,‘일어나라’며 선수들을 응원한 김예림(26·여)씨는 “안타깝지만 잘 싸웠다. 상대가 무척 잘했다”고 했다.

경기 후에도 시민들은 주변을 정리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였으며, 포항시와 포항시축구협회, 포항북부경찰서 등이 행정적 지원 및 질서 유지·교통정리를 도왔다.

지난 15일 밤 10시께. 30여 분 전 대구FC와 강원FC의 K리그 1 경기가 끝났지만 대구DGB파크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도깨비 뿔을 머리에 쓰고 막대풍선을 손에 든 채 긴 줄을 서며 입장을 기다렸다.

친구와 가족, 연인 단위로 많은 시민이 몰렸지만 소란스럽거나 어수선하지 않는 등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줬다.

조우현 씨(33)는 “친구들과 같이 왔고 1시간 정도 줄을 서서 기다렸다”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온 것 같고 분위기 때문에 기다리는 게 지겹지 않고 2002년 월드컵도 생각나 설렌다”고 웃었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결승전이 열린 16일 대구 북구 대구FC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단체응원에 참가한 시민들이 이강인 선수가 첫 골을 넣자 환호하고 있다. 이날 대한민국 국가대표는 3:1로 패배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공식 집계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대구시는 DGB대구은행파크에 1만여 명의 시민이 몰린 것으로 추정했다.

본부석 왼편에 자리를 잡은 대구 붉은악마도 모두에게 익숙한 구호를 선창하며 경기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선제골과 이어진 위기에 응원의 함성과 탄식이 이어졌고, 경기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도 보냈다.

20년 동안 붉은악마로 활동한 김은희 씨(40·여)는 “역사상 월드컵 결승을 간 게 처음이고 결과를 떠나 시민들이 축제로 즐긴 것이 중요하다”며 “대구FC 서포터즈도 겸하고 있는데 대표팀은 물론 대구FC, 한국 축구에 대해 사랑해 달라”고 응원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 모교인 경일대 후배들도 마음으로 함께 뛰었다

“비록 우승컵은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정정용 선배님과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경일대(총장 정현태)는 이날 학생회관 식당에서 정정용 감독(경일대 88학번)이 이끄는 태극전사 우승을 염원하며 단체응원을 펼쳤다.

이날 1000여 명의 학생들이 대학에서 제공해준 단체티셔츠를 입고 치킨과 음료 등 야식을 먹으며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정정용 호와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정정용 파이팅!”, “대한민국 파이팅” 등을 외치며 열띤 응원전을 펼치던 학생들은 경기 매 순간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을 쏟아내며 경기에 집중했다.

소방방재학과 유승상(3학년) 씨는 “이 자리에 모인 후배 모두가 정정용 선배님, 그리고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뛴다는 마음으로 응원했다”며 “비록 이번에는 우승에 실패했지만 정정용 선배님의 위대한 도전을 늘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태 총장도 보직교수들과 함께 단체응원에 참가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정 총장은 “지금은 선배의 도전을 후배들이 함께 응원하며 한데 어우러지는 행복한 시간이다”며 “우리 학생들도 정정용 감독처럼 도전을 즐기는 인재가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경주시민도 결승전 승리를 위해 한마음으로 뭉쳤다.

15일 오후 11시부터 시민운동장에서 3000여 명 시민들과 함께 열띤 응원을 펼쳤다고 시는 밝혔다.

시는 응원전을 앞두고 가두방송 등을 통한 시민참여 유도, 시민운동장 인근 교통인력 배치, 태극기·막대풍선 등 응원 도구 배부, 그리고 귀가버스 운행 등 응원전을 대비했다.

또 응원에 동참해준 시민 편의를 위해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서 간식을, 경주농협에서는 생수를 제공했으며, 시 보건소와 경주연합의원에서는 의료진을 지원해 만일에 있을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영천과 구미, 경산 등에서도 거리 응원전이 펼쳐졌다.

영천시청 마당에는 선선한 날씨 속에 시민 등 400여 명이 모여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가를 부르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구미시 금오산 대주차장에서도 5000여 명 시민이 모여 결승전 승리를 기원하는 시민응원전을 펼쳐졌다.

경산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거리 응원전에도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준비해 온 치킨과 맥주 등을 마시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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