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아파트 주민…"주취자 문제·신병 비관 때문에 올랐다" 진술

17일 오전 5시 40분께 대구 동구 율하동 박주영축구장 조명탑 (높이40미터)에 60대 남성이 안심주공3단지 상습주취자 문제 처리를 요구하며 아파트 관리주체인 LH주택사장과 면담을 요청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17일 오전 5시 40분께 대구 동구 율하동 박주영축구장 조명탑 (높이40미터)에 60대 남성이 안심주공3단지 상습주취자 문제 처리를 요구하며 아파트 관리주체인 LH주택사장과 면담을 요청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60대 남성이 조명탑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다 9시간여 만에 내려왔다.

17일 새벽 5시 40분께 대구시 동구 율하동 박주영축구장 조명탑에 인근 아파트 주민인 A씨(62)가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A씨(62)는 지난 2012년부터 신기역 주변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술에 취한 사람들 관련 문제로 불만을 가졌다.

아파트 입구 상가 주변 길에서 술을 먹고 소란을 피우는 주민들이 많아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지속적으로 민원를 제기해 왔다.

아파트 관리소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술을 먹는 사람들이 주로 모이는 벤치를 제거했다.

벤치가 없어지자 이번에는 상가 담장 아래에서 술을 먹는 등 상황이 이어지는 등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주변 환경을 새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 3일 동구청을 비롯해 동부경찰서, 주민센터 등과 1차례 회의를 가졌다.

또한 아파트 담장을 허물기 위해 주민 동의를 받고 있으며 아파트 단지 내 폐쇄회로(CC)TV를 설치할 계획이다.

관리소 관계자는 A씨와 이전 2차례 면담을 했으며 조경환경 조성 진행 상황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경찰이 전화로 설득한 끝에 이날 오후 1시 55분께 출동한 고가차에 있는 사다리를 타고 무사히 지상으로 내려왔다.

조명탑에서 내려온 A씨는 주취자 문제와 신병 비관으로 조명탑에 올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농성 중 자해를 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차후 건조물침입죄 적용 여부를 검토,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소방 당국은 차량 5대와 구조대원 18명을 투입해 A씨가 올라간 조명탑 아래 에어매트리스를 설치, 위급한 상황에 대비했다.

조한윤 수습기자
조한윤 기자 jhy@kyongbuk.com

소방, 경찰서, 군부대, 시민단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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