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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학의 인문명리] 육조 혜능의 남종선과 한국 조계종
[류동학의 인문명리] 육조 혜능의 남종선과 한국 조계종
  • 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 승인 2019년 06월 17일 16시 24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6월 18일 화요일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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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의발(衣鉢)은 옷과 발우(鉢盂), 즉 승려의 옷과 공양 그릇을 말한다. ‘삼의일발(三衣一鉢)’의 약칭인 의발은 석가모니 당시 승려가 소유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물건이었다. 이후 선종에 이르러 제자가 스승으로부터 인가(印可)를 받을 때 물려받는 물품을 상징하게 되었다. 석가모니의 의발을 물려받은 마하가섭 이후 28대 달마(達磨)에 걸쳐 부처님의 심법이 이어졌다고 한다. 이후 달마는 중국 선종의 초조(初祖)가 되었다. 그의 법은 혜가·승찬·도신·홍인을 거쳐 혜능에게 이어졌다. 그러나 제6조 혜능에 이르러 의발을 전하던 전통이 폐지되었다. 이후 ‘의발을 전한다’는 표현은 선종의 법통(法統)을 전한다는 말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나무꾼 출신의 혜능은‘금강경’의‘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즉, 응당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낸다는 구절을 듣고 홍인을 찾아간다. 어느 날 홍인이 깨달음의 인가를 받을만한 제자에게 가사와 발우를 전하겠다는 뜻으로 게송을 한 수 지어오라고 했다. 며칠 후 홍인의 수제자였던 대통 신수(606~706)가 “몸은 보리의 나무요. 마음은 밝은 거울대와 같다. 때때로 부지런히 닦아서 때가 끼지 않도록 할지어다”라고 게송을 지어서 기둥에 붙였다. 혜능도 이에 맞서 다음 게송을 붙였다. “깨달음은 본래 나무에 없고, 밝은 거울 또한 받침대 없네, 본래 부처 성품은 항상 깨끗하거니 어디에 띠끌과 먼지 있으리오”

혜능의 게송을 본 홍인은 혜능을 몰래 불러 전법의 증표인 가사와 발우를 혜능에게 전수하고 다음 날 새벽 떠나보낸다. 이때가 신라의 나당전쟁 승리 1년 뒤인 당 고종재위기인 677년이다. 그가 16년간 은둔하다가 광저우의 광효사에서 인종법사에게 달마의 가사를 보여주면서 정식으로 승려가 되었는데, 예발탑이 그 기념탑이다. 광효사는 원래 남월왕(南越王) 조건덕의 고택이었다. 1500년 된 보리수나무도 있다. 인근에는 달마가 서역에서 처음으로 도착한 절인 화림사가 있다.

한편 혜능의 수계법회를 하면서 설한 내용을 기록한‘육조단경’이 펼쳐진 사찰은 광둥성의 사오관시의 대감선사이다. ‘육조단경’은 조사(祖師)의 어록 가운데 유일하게 ‘경(經)’으로 불릴 만큼 혜능의 위상을 읽을 수 있는 어록이다. 광둥성 윈푸시 신싱현의 국은사는 혜능 대사의 고향이자 열반한 곳으로 부모의 묘소가 있다.

남종선(南宗禪)의 시조인 혜능은 주로 광둥성의 사오관시의 남화선사에서 36년간 주석했다. 이 남화선사의 뒷산이 조계산, 냇물 이름도 조계, 남화선사의 정문도 조계문이다. 우리나라의 조계종(曹溪宗)이나 조계사 및 송광사가 있는 조계산도 여기에서 명칭이 유래되었다. 이와같이 조계는 혜능 대사의 법을 의미한다. 남화선사에는 혜능의 진신등신불이 있다.

혜능의 문하 제자 중에는 청원행사·남악회양·하택신회·남양 혜충· 영가 현각이 유명하다. 혜능의 문하인 남악 회양-마조 도일-백장 회해의 법손에서 위산영우와 앙산 혜적의 위앙종, 백장 회해-임제 의현의 임제종이 출현한다. 또한 청원 행사-석두 희천의 법손에서 동산 양개와 조산 본적의 조동종, 운문 문안의 운문종, 법안 문익의 법안종이 출현하였다. 북송대에 이르러 임제종의 석상 초원의 제자 방회가 양기파, 혜남이 황룡파로 갈라져 나와 7종(宗)을 이루었다.‘벽암록’의 저자 원오 극근의 제자에‘간화선’을 주창한 대혜 종고이후 임제종 양기파가 선불교의 주류가 된다. 간화선의 지눌과 혜심및 태고 보우의 법통을 이은 한국 조계종은 임제 의현이 개창한 임제종(臨濟宗)의 양기파 즉, 혜능-남악 회양-마조 도일--백장 회해-황벽 희운-임제 의현-석상 초원-양기 방회-원오 극근-석옥 청공의 중국 선불교를 한국의 태고 보우-청허 휴정(서산)-편양 언기-경허 성우(근대 불교 중흥조)로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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