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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충신은 선견지명과 이타적 정신을
[기고] 충신은 선견지명과 이타적 정신을
  • 한정규 문학평론가
  • 승인 2019년 06월 18일 15시 37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6월 19일 수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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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시대가 영웅을 낳다. 영웅은 국가의 미래를 가늠하는 선견이 있어야 한다. 벼슬 권력에 여념 하지 않아야 한다. 한 지역 한 시대를 뛰어넘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긍정의 힘이 있어야 한다.

문제는 그런 사람이 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고 벼슬과 재물에 눈이 멀고 부정의 눈을 갖고 시기 질투로 뒤범벅돼 있을 뿐만 아니라 귀도 눈도 멀어 사리분별이 되지 않는다.

우리 민족은 지난 20세기 초 그보다는 16세기 말 비운을 맞이했다. 그때 한학자이자 문신 이이 율곡이 조선 선조에게 국가의 위기를 말했다.

율곡은 13세에 진사 초시에 합격했다. 사임당 신씨가 율곡의 어머니다. 율곡은 선조에게 “나랏일이 안으로는 기강이 무너져 백관이 직무를 수행하지 않고 백성들은 궁핍하여 식량이 바닥날 지경입니다. 병력도 허약해져 위기인 듯싶습니다. 이 위기를 무사히 보내면 나라가 별일 없겠지만 만약 전쟁이라도 난다면 반드시 나라가 무너져 다시 구제할 계책이 없을 겁니다” 라고 했다.

선조는 1581년 율곡이 한 말을 귀담아듣지 않고 흘려 버렸다. 그 결과 율곡이 말한 11년 후인 1592년에 일본이 조선을 침략 임진왜란을 일으켰다. 그 후 6년간 일본과 싸움을 했으며 1800년대 중후반 흥선대원군과 민비 고종 사이 갈등으로 국력이 쇠퇴 결국 1910년 8월 29일 일본이 조선군대를 해산시키고 외교권을 박탈 1945년 8월 14일까지 본격적인 식민통치를 했다.

일국의 흥망성쇠는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다. 짧게는 십수 년에서 길게는 수백 년에 걸쳐 흥하고 망하는 결과가 드러난다.

분명한 것은 위정자, 한 나라를 책임지는 최고지도자의 태도에 따라 국가가 흥하고 망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정의 최고 책임자는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알아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은 위정자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다. 그 부분을 중시하지 않은 지도자는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 한마디로 무능한 지도자다.

그와 관련한 나라의 최고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은 사람을 보는 눈을 가져야 하고 보는 눈과 듣는 귀가 남달라야 한다. 눈은 크게 뜨고 귀는 활짝 열어야 한다. 눈을 감고 귀를 닫으면 십중팔구 실정을 한다. 역적은 충신이라는 탈을 쓰고 위정자를 둘러싸 늘 달콤한 사탕을 입에 물려 놓는다. 역사가 그를 말해 주고 있다.

문제는 언제나 위정자 주변을 맴 도는 사람 중에 충신보다는 사리사욕에 눈이 먼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판단력이 부족하다. 그 이유는 마음속에 욕심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 말만 듣고 그들만을 바라보며 정치를 하다 보면 잘 못 되는 것 10중 8·9다.

그래서 위정자는 관대함과 엄격함을 동시에 지녀야 한다. 관대할 땐 관대하고 엄격할 땐 엄격해야 한다. 중국 명나라 때 그 유명한 건륭제처럼 형제 중에서 어느 누구보다 아끼는 동생이 황제가 형이다. 라는 것을 이용 국정에 개입 부당한 짓을 하자 그것을 알고 귀히 여긴 동생인데도 엄히 다스렸다. 건륭제는 늘 관대할 땐 관대하고 엄격할 땐 엄격함으로 국정을 운영 중국 역사에 훌륭한 황제로 전해지고 있다. 충신의 탈을 쓴 간신을 철저히 가릴 줄 알았다.

우리 위정자, 최고의 정치지도자께서는 눈을 크게 뜨고 귀를 활짝 열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그래서 해야 할 것, 해서는 안 되는 것, 가려 국민이 안정된 가운데보다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도록 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중요한 것은 최고지도자는 선견지명과 이타적 정신을 가진 충신을 많이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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