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안전바탕으로 투명한 운영…환경개선에 적극 투자"

하영길 포항시 환경녹지국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포항시는 최근 운영을 시작한 고형폐기물(SRF·Solid Refuse Fuel·생활폐기물 에너지화 시설) 열병합발전소의 운영과 관련해서 숨김없이 공개해 문제점들이 발견되면 주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개선하는 등 투명하고 공정하게 시설을 운영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포항시는 또 건강권과 환경권을 주장하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한편, 긴밀한 소통을 통하여 SRF 시설뿐만 아니라 철강공단으로 인한 주변지역의 환경개선에 과감한 투자를 해나간다는 방침도 밝혔다.

포항시 남구 호동 636번지에 위치한 포항 SRF시설은 지난 2008년부터 국비 641억 원, 도비 13억5천만원, 시비 53억8천만원, 민자 826억 원 등 총 1534억 원이 투입돼 올해 2월 18일부터 상업운영을 시작했다.

가동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오천읍을 비롯한 제철동, 청림동 등 일대 주민들은 입지선정 과정에서의 문제, 굴뚝 높이에 따른 대기역전 현상 시 환경오염, 다이옥신과 미세먼지, 악취문제 등을 이유로 가동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포항시는 일정 부분 사실과 다른 정보로 인한 오해와 와전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하고 전문가와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지속적인 소통과 개선활동 등을 통하여 행정에 대한 신뢰를 도모하고 안전한 SRF시설 운영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쟁점 가운데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고도제한 구역으로 굴뚝의 높이가 낮다는 점이다. 굴뚝높이가 최소 100m 이상 돼야 하는데, 현재는 34m에 그친다는 것이다. 고도제한 때문에 더 이상 높게 할 수 없었다는 것이 포항시의 입장이다.
이강덕(왼쪽) 포항시장과 장준영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이 업무협약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고도제한으로 굴뚝 높이가 낮아진 것은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대기역전현상이 생기게 되면 연소가스의 온도와 송풍기를 활용해 유효 높이를 확인하는 등 굴뚝 높이의 적정성은 환경영향평가를 통하여 검증됐다는 것이다.

또한 이 지역의 대기특성을 조사한 결과, 여름과 겨울철 각 1회씩 역전현상이 발생하는데 지상 28.78m~37.25m에서 역전층이 생긴다는 것이다. 따라서 포항시는 전문가들과 함께 대기역전현상이 발생한다는 가정 하에서 송풍기를 활용하는 방안 외에도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두 번째는 입지선정 과정의 공정성에 대한 주장이다. 포항시는 앞서 입지 타당성 조사용역을 시작으로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주민설명회를 거쳐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 입지를 선정했다.

입지선정 평가항목 5개 분야(입지적 조건, 경제적 조건, 사회적 조건, 환경적 조건, 기술적 조건)를 선정 평가한 결과 4개 분야에서 우위를 보인 현재의 SRF 부지가 선정됐다.

포항시는 주민들은 여전히 입지선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결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주민대표, 전문가, 시의원, 공무원이 참여하는 입지선정위원회에서 여러 차례 회의를 개최한 결과 최종 결정됐기 때문에 주민들의 주장은 그만큼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밝히고 있다.

세 번째 주장은 다이옥신 문제이다. 포항시는 일반적으로 다이옥신은 공인기관을 통해서 국제기준에 의한 시료채취, 시료의 전처리, 독성분석 등의 과정을 거쳐 측정·분석하는 데만 30일이 걸리는 만큼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주민과 함께 공개측정을 하는 등 시민과 함께 투명하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SRF시설의 연간 먼지 배출량이 3000t에 달해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논쟁도 뜨겁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포항 SRF시설의 경우, 유럽 선진 연료화 기술을 도입한 최신 설비로 실제 먼지 배출량은 연간 2.61t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포항시는 SRF시설에 고밀도 여과포를 이용해 미세한 분진까지 걸러내는 집진 효율이 우수한 여과 집진기를 설치하고, 관리상황을 수시로 철저히 점검하는 한편, 주변지역에는 주민이 원하는 장소에 이동 차량을 배치해 철저한 미세먼지를 관리하기로 했다.

악취에 대한 거부감도 만만치 않은 가운데 포항시는 악취의 경우 보통 750℃ 이상에서 완전 연소되면 전혀 냄새가 나지 않는데, 일반적으로 SRF는 연소온도가 900℃~1,000℃로 열분해하기 때문에 악취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항시는 SRF 반입장이나 매립장에서는 악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매일매일 매립장을 복토하고, 반입장에 이중밀폐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악취 확산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변지역의 악취문제는 철강공단의 악취배출사업장도 예외는 아닌 만큼, 공단지역의 악취배출사업장을 대상으로 지도단속을 강화하고, 시설개선을 유도하는 한편, 주민이 직접 악취물질을 상시 측정할 수 있도록 무인악취포집기(3대)를 원하는 주민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강덕 시장은 “주민설명회를 비롯해 자주 만나고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서로가 이해부족으로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을 바로 잡으면서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관련해서 포항시는 문제가 되고 있는 일부 쟁점에 대해서는 시와 주민들이 인식을 같이 하고 함께 개선방안을 찾아 나간다는 입장이다.

특히 SRF시설에 대한 문제뿐만 아니라 철강공단을 비롯한 오천지역 전반에 대한 환경평가를 통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도 포항시가 앞장서기로 하고, 주민들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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