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시대정신 재정립해야"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 중심지, 독립유공자 전국서 최다 배출
선비정신 바탕 국채보상운동 2·28민주운동 계승 필요성 역설

18일 대구 북구 대구시청 별관에서 우동기 전)대구광역시 교육감 겸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이 ‘2019 대구시민대학 인생백년아카데비’ 여섯번째 강사로 나섰다. 이날 우동기 전 교육감은 ‘대구경북의 시대정신 국채보상 운동과 2·28에서 찾는다’를 주제로 강의를 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대구·경북에 대해 혹평을 많이 하는데 실제와 다르며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우동기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은 대구·경북이 한국 사회를 이끌었으나 현재 혹평을 받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한 많은 우수한 지표가 있음에도 불구, 지역민들이 잘 모르고 있으며 앞으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갈 방향을 제시했다.

우 회장은 18일 대구시쳥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9년 상반기 대구시민대학 인생백년아카데미 강사로 나섰다.

강연은 ‘국채보상운동과 2·28 민주운동에서 대구·경북의 시대 정신을 찾다’를 주제로 열렸으며 400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우 회장은 조선시대에 대구·경북이 가장 많은 호구와 인구수를 가졌으며 조선시대에 행정의 중심으로 당시 가장 중요한 지방이었다고 강의를 열었다.

또한 유네스코 등재 권고 9개 서원 중 5개가 있는 점을 들어 조선시대 국가통치 이념인 성리학의 중심이었다고 말을 이어 나갔다.

일제강점기 역시 대구·경북이 항일 독립운동의 중심도시였다고 알렸다.

독립유공자 출신 지역을 보면 경상도가 3341명으로 가장 많고 2번째로 많은 전라도가 2056명으로 차이가 많이 난다.

특히 1907년 일본제국이 만든 국채 1300만 원을 갚기 위해 대구에 살던 김광제와 서상돈을 중심으로 국채보상운동을 시작,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 정신을 이어받아 1997년 IMF 때 국민들이 다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했으며 국채보상운동 기념물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올랐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이승만 정권에 대항한 2·28 민주운동이 대구·경북에서 일어났으며 민주화의 출발이라고 전했다.

국채보상운동과 2·28 민주운동이 선비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선비정신은 공과 의리를 중시한다.

선비가 가진 덕목으로 옮은 도리는 실행하고 나라를 먼저 생각한 것이 국채보상운동 등과 이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대구·경북의 시대 정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이를 위해 우선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한 국채보상운동, 2·28민주정신은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대 정신을 계승함과 동시에 세상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시대정신도 정립돼야 한다는 것이다.

4차산업 혁명시대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AI 시대가 도래하는 등 변화의 모습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결국 낯선 것, 다른 것에 대한 수용하는 것과 소통과 협력, 공감의 휴먼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우동기 회장은 “폐쇄적 집단 의식과 타문화 배타 의식은 버려야 한다”며 “다른 문화를 수용하는 의식과 소통·협력·공감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담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의를 마쳤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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