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컬러풀 대구’ 브랜드 개발 졸속행정 비판
대구시의회, ‘컬러풀 대구’ 브랜드 개발 졸속행정 비판
  • 배준수 기자
  • 승인 2019년 06월 18일 20시 31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6월 19일 수요일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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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 2개 변경에 3억5천만원 차라리 아픈 사람들에게 써라 시민들 비판·항의전화 빗발쳐"
홍보담당 "여론수렴 과정에 투입 혈세낭비 지적에 동의 못해"
기존 대구 브랜드 슬로건 디자인 안과 대구시가 새롭게 제시한 디자인 안. 대구시.
속보 = 3억5200만 원의 예산을 들이고도 동그라미 색상 2개만 바꿔 내놓은 대구 브랜드 슬로건 ‘컬러풀 대구’(경북일보 10일 자 5면 단독보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대구시의회에서도 터져 나왔다.

18일 오전 대구시의회 제267회 정례회에서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은 홍보브랜드담당관 소관 2018 회계연도 세입세출결산심사에서 대구시의 졸속행정을 강력하게 질타했다. 시의회는 다음 달 ‘대구시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김재우 시의원은 “3억5000만 원이라는 혈세를 들이고도 원 모양 디자인 2개의 색상만 달랑 바꿨다”며 “색상 2개 바꾼 새로운 브랜드를 관심 있게 보지 않는다”고 질책했다.

차혁관 홍보브랜드담당관은 “혈세 낭비라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2015년 10월부터 4년 가까운 시간 동안 시민과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예산을 사용했다”며 “원 모양 색깔 두 개가 바뀐 결과가 나왔지만, 2·28 민주운동의 발상지이자 대한민국 근대화의 심장부라는 대구의 자긍심과 열정 등을 모두 반영했다”고 맞섰다.

이시복 의원은 “시민들은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차라리 그 돈으로 아픈 사람한테 쓰는 게 더 낫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최근 대구시가 시민 여론조사나 공론화위원회 등을 내세워 행정의 결과를 합리화하는 것도 문제다. 문희갑 전 대구시장이 시민 여론조사를 해서 대구에 나무를 많이 심은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는 “브랜드 슬로건이 바뀐다면 시설물 등의 교체비용도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꼬집었다. 차혁관 홍보브랜드담당관은 미리 준비한 패널 설명자료까지 보여주면서 “하중도에 있는 ‘컬러풀 대구’ 슬로건이 들어간 단독 시설물과 청사, 차량 등 우선 교체해야 할 시설물 270곳에 2100만 원, 점진적으로 바꿀 대상까지 포함해도 5900만 원이면 충분하다”고 맞서기도 했다.

강민구 시의원은 “공무원들의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서 동그라미 2개 바꾸고 3억5000만 원을 들였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라고 꼬집었고, 이영애 문화복지위원장은 “내게도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친다. 시민들의 혈세 낭비 지적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차혁관 홍보브랜드담당관은 “대구의 정체성과 특징을 시민과 함께 조사하고 여론을 모으는 과정에서 예산을 투입했기 때문에 혈세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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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수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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