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공천 바로미터 관측…다선 의원 중심 10여명 하마평
TK서 주호영·김재원·강석호 거론, 친박 중용해 민심잡기 의견에 계파 색채 옅은 인물도 염두

자유한국당 한선교 전 사무총장(왼쪽)이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황교안 대표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7일 사퇴한 한선교 전 사무총장의 후임자로 누구를 선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가 어떤 인물을 선택하느냐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 방향 등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는 다선 의원을 중심으로 10여 명의 후보군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당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은 만큼 ‘선수 파괴’ 등을 통한 파격적인 인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에 따르면 차기 사무총장에는 당내 3선 의원을 중심으로 10여 명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북·대구지역에서는 주호영(4선)·김재원·강석호(3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또 부산·경남(PK) 지역에서는 이진복·유재중(3선) 의원이, 충청 지역에서는 이명수(3선)·김태흠(재선) 의원이, 또 수도권에서는 김영우(3선)·김선동·주광덕(재선)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당 일각에서는 홍문종 의원의 탈당으로 친박(친박근혜)계가 흔들리는 만큼 친박계 인사인 김재원·김태흠 의원 등을 중용해 민심 잡기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과 그럴 경우 자칫 한국당이 ‘도로 친박당’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비박계에서는 내년 총선 공천에서 영향력이 큰 사무총장을 친박계에 양보할 경우 황 대표의 당 혁신과 인적 쇄신 작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현역의원들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통해 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중도보수층을 끌어안아야 하는데 친박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이들이 사무총장에 임명될 경우 한계를 드러낼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당내에서는 보수 통합을 위해서라도 주호영·강석호·김영우·이진복 의원 등 비박계 인사가 사무총장에 임명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복잡한 당내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내년 총선 실무 사령탑을 하기에는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가 ‘다선’또는‘지역’ 등에 얽매이지 말고 파격적인 인사를 통해 당 혁신을 이끌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는 야당의 입장에서 당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원내·외를 아우를 수 있는 정치철학이 뚜렷한 인품과 포용력, 그리고 당을 이끌어가겠다는 열정과 추진력이 있는 인물이 선택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차기 사무총장 인선을 두고 정치권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황 대표가 과연 어떤 인물을 선택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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