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전국 350여대 설치…소비 트랜드 따른 고객편의 도모
마트산업노조, 일반 계산대 축소 운영 탓 노동강도 심화 반발

정부의 최저임금 정책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면서 대형마트, 패스트푸드점 등 유통·외식계 ‘무인화’ 바람이 거세다.

무인셀프계산대를 비롯해 자동주문기(키오스크) 등이 점차 생활 속에 자리잡아 가면서 ‘편의냐 일자리 감소냐’를 둘러싼 딜레마도 함께 커지고 있다.

개장 26년 만에 리뉴얼하고 최근 문을 연 이마트 창동점의 경우, 유인계산대를 12대에서 2대로 줄이고 무인계산대 16대를 설치한 것에 대해 마트산업노동조합이 반발하고 나섰다.

마트산업노동조합 측은 ‘고객 길들이기’로 규정하며 “(무인화 바람을 멈추지 않는다면) 전국의 이마트에서 1년 후 계산원이 대폭 줄어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이마트 무인계산대(SCO)는 2018년 1월 왕십리점·성수점·죽전점 첫 시범 도입 이후 현재 60여 개 점에 350여 대가 설치됐다.

경북지역의 경우 포항 이동점과 경산점 2개 점에 설치돼 있다.

이마트 포항 이동점은 무인계산대 6대를 설치 후 유인계산대(14대)는 시간대별 최소한으로 운영된다. 고객 스스로 신용카드 결제를 통해 무인계산대를 이용하지만, 결제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현금 고객일 경우 직원이 임시 계산대에서 응대하게 된다.

이마트 포항 이동점 관계자는 “명절, 주말 등 손님이 분빌 때는 14대 모두 운영하지만, 평일 오전 시간에는 1대만 최소한으로 운영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무인계산대가 없는 이마트 인덕점도 인력운영을 최소화 중이다.

2층 계산대의 경우, 주중 낮에는 문을 닫아 놓거나 오후 일부 시간에만 최소한으로 운영해 1층 계산대를 이용하도록 간접 유도한다.

이 외에도 국내 대형마트와 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는 이미 무인계산대와 셀프서비스가 상용화 중이다.

유통업체들은 기술 혁신에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최저임금 인상 및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인계산대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마트산업노조는 “이마트가 무인계산대(SCO)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일반 계산대를 축소 운영함에 따라 일반계산대는 긴 줄이 발생하고 노동 강도가 심화될 뿐 아니라 고용 불안감까지 발생한다”는 주장이지만, 이마트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이마트 본사 관계자는 “무인계산대(SCO)는 개인화·소량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고객 편의 차원에서 도입했다. 무리한 인력 감축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ESL(자동가격표시기), SCO(셀프계산대) 등 업무방식을 혁신함으로써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며 “점포 내 부서별 인력 운영의 형편을 감안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인력 재배치만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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