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평균 69.3명 크게 웃돌아…대구시, 76.2명 5번째로 높아

경북에서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지 못해 숨지는 환자의 비율(치료가능 사망률)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보건복지부가 5년마다 발표하는 국민보건의료실태조사에 따르면 경북의 ‘치료가능 사망률(Amenable mortality rate)’은 인구 10만 명당 78.3명(2015년 기준)으로 조사됐다.

이는 강원(80.7명)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사망률을 기록한 셈이다.

대구의 치료가능 사망률 또한 76.2명으로, 전남 (78.0명),충북(77.2명)에 이어 5번째로 높았다.

치료가능 사망률은 의료적 지식과 기술을 고려했을 때, 양질의 보건의료서비스가 시의적절하고 효과적으로 이뤄졌을 경우 숨지지 않을 환자의 비율을 뜻하며, 영국 통계청의 산출기준에 근거한다.

특히, 경북의 치료가능 사망률은 전국평균(69.3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고, 의료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집중된 서울(59.1명)보다 19.2명이나 많았다. 시군구별로 나눠보면 경북 영양군이 107.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치료가능 사망률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29.6명)에 비해 약 3.6배나 많은 환자들이 ‘시의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죽음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수도권보다는 비수도권에서,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농어촌에서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했다.

이는 수도권과 대도시로 양질의 의료자원이 집중되면서 치료 가능 사망률의 지역별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질병과 사망의 발생 위험이 큰 지역에 거주할수록 의료서비스의 이용량이 줄어드는 ‘의료 제공의 반비례 현상’을 보인다”며 “건강보험 도입 이후 의료에 대한 접근성은 개선됐으나 ‘건강 불평등’과 ‘의료이용 불평등’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 지역이 도시 지역에 비해 노인 인구가 많고 건강 수준이 좋지 못한 점을 고려한 의료자원의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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