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첸코 영입·세르비아 국대 출신 팔로체비치와 계약 임박
외국인 공격수 자원 물갈이…일부 국내 선수들도 변화줄 듯

포항스틸러스는 지난 18일 독일 분데스리가 2부 출신 공격수 스타니슬라브 일류첸코를 영입했다.
득점력 부재로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는 포항스틸러스가 오는 7월 후반기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팀 정비를 통해 재도약의 기틀 마련에 나선다.

포항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인도네시아리그 득점왕 출신의 데이비드와 수원FC에서 활약했던 수비수 블라단, 전남에서 활약한 측면공격수 완델손 등을 영입하며, K리그 3위와 FA컵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러나 시즌 개막전 주전 중앙수비수 김광석의 부상과 부실한 미드필더 라인, 확실한 스트라이커 부재 등으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결국 시즌을 시작했던 최순호감독이 8라운드 만에 지휘봉을 내려 놓았고, 김기동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신인 이수빈의 활약, 김승대의 부활 등으로 부활의 기미를 보였지만 확실한 득점원 부재문제는 결국 덜미를 잡았다.

포항은 지난 13라운드 서울전 이후 4경기에서 단 1골도 뽑지 못하는 심각한 골가뭄에 빠지면서 1무3패를 기록, 가까스로 7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4위 대구(승점 28점)와의 승점차가 8점으로 벌어진 데다 3위 서울과는 무려 14점 차나 된다.

정규라운드가 17경기 밖에 남지 않은 것과 1위~4위 팀의 전력을 감안하면 3위권 진입이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포항이 3위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일단 정규라운드서 6위 이내에 들어야 하는 것은 물론 상위권 팀과의 승점차를 최대한 좁힌 뒤 스플릿라운드서 승부를 걸어야 하는 형편이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찮다.

현재 5위 상주(승점 24점)부터 8위 수원(승점 18점)까지의 승점차가 6점 밖에 나지 않아 6점 짜리 맞승부를 붙게 되면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항은 정규라운드가 반환점을 돌기 직전부터 대대적인 팀 정비에 나서기로 했다.

가장 먼저 손댄 것은 외국인 공격수 데이비드였다.

데이비드는 시즌 시작과 함께 2골을 뽑아내며 뭔가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결국 K리그의 빠른 스피드와 강한 압박을 견디지 못한 채 무너졌다.

결국 포항은 이달 초 데이비드와 계약을 해지하는 한편 지난 18일 독일 분데스리가 2부 출신 공격수 스타니슬라브 일류첸코를 영입했다.

독일 국적의 일류첸코는 지난 2015~16시즌부터 2018~19시즌까지 4시즌 동안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뒤스부르크에서 130경기에 출전해 27골 11도움(컵대회 포함)을 기록한 중앙공격수다.

189㎝, 82㎏의 우수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탁월한 제공권과 득점력을 보유한 일류첸코는 최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창출하는 능력과 연계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즌 개막 후 좀처럼 뚫리지 않고 있는 포항의 골가뭄을 풀어줄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 진다.

특히 일류첸코는 독일 분데스리가 하위리그부터 차곡차곡 자신을 발전시켜 왔던 것으로 알려져 포항으로서는 내실있는 공격자원이 될 것으로 내다 봤다.

일류첸코는 올 하반기부터 1년 6개월간 포항에서 뛴다는 계약을 맺었다.

포항은 데이비드 외에 수비자원으로 데려왔던 블라단 역시 계약연장을 하지 않는 대신 외국인 공격자원을 추가영입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확정은 되진 않았지만 세르비아 국가대표 출신 중앙미드필더 알렉산다르 팔로체비치와 막판 영입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렸다.

팔로체비치의 최대강점은 이제 26살 밖에 되지 않은 강력한 힘을 보유하고 있어 올 시즌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여줬던 중앙 및 공격형 미드필더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세르비아 유소년 명문인 OFK 베오그라드에서 성장한 팔로체비치는 보즈보디나에서 활약하던 2016-2017 시즌 세르비아 ‘올해의 팀’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었다.

이후 2017시즌 포르투갈 아로우카로 진출했으며, 같은 해 세르비아 국가대표로 발탁됐었다.

2018년 CD나시오날로 이적한 팔로체비치는 2018-2019 시즌 리그 24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은 이들 2명의 외국인 공격자원들이 빠른 시간 내 팀에 적응할 경우 외국인 선수 추가등록이 가능한 7월부터 곧바로 출전시켜 반등을 노린다.

또 포항은 이들 외국인 선수외 일부 국내 자원에 대해서도 상당한 변화를 줌으로써 팀을 재정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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