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리위안 여사 동행…딩쉐상·양제츠·왕이·허리펑 등 고위급 수행
시 주석, 흰 셔츠 차림으로 전용기 탑승…中기업인은 수행 안 한 듯
김정은과 북중관계·한반도문제 등 논의…북미대화 재개 논의 초점

시진핑 방북 예상 일정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오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전용기를 이용해 1박 2일 북한 방문길에 올랐다.

시 주석과 펑리위안(彭麗媛) 여사, 딩쉐샹(丁薛祥)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 방문단은 이날 오전 9시 10분께(현지시간) 서우두 공항 VIP 전용 국빈루에 대기하던 전용기에 탑승했다.

전용기에는 펑 여사가 가장 먼저 탑승했고, 시 주석과 수행단 10여 명이 뒤이어 탑승했다.

수행단 규모로 미뤄 중국 고위급 관리와 수행원 외에 중국 기업인 등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흰 셔츠 차림으로 전용기에 올랐으며, 시 주석이 탑승한 뒤 전용기는 곧바로 이륙했다.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은 2005년 10월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시 주석은 방문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중 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북·중 수교 이후 후 전 주석에 앞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1990년 3월과 2001년 9월 두 차례 북한을 찾았고 류사오치(劉少奇) 전 주석이 1963년 9월 방북했다.

시 주석 개인으로는 지난 2008년 국가부주석 신분으로 북한을 방문한 이후 11년 만이다.

국가주석 신분은 아니었지만, 중국의 최고 실권자였던 덩샤오핑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도 1982년 4월 후야오방 당 총서기와 함께 방북해 김일성 주석의 60회 생일을 축하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정오(북한 현지시간)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북한 측의 환영의식에 참석한 뒤 오찬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오찬 후에는 시 주석은 후 전 주석, 장 전 주석의 방북 때와 마찬가지로 북중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회담 의제로는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경제, 문화, 인문 교류를 통한 양국 관계 강화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중단된 북미 핵 협상 등 한반도 문제가 거론될 전망이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친서를 보내는 등 북미 핵 협상의 재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방북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시 주석이 북미대화 재개와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상회담 후에는 양국 정상 부부가 만찬을 한 뒤 북한 측이 마련한 축하공연 관람을 끝으로 방문 첫날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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