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해저 두꺼운 퇴적물 때문에 활단층 파악 어려워"
"진동시간 짧고 가옥구조 튼튼해 피해 적어…대피훈련 도움"

19일 일본 야마가타현 쓰루오카에 있는 한 슈퍼마켓 진열대의 상품들이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바닥에 쏟아져 내린 채 흩어져 있는 모습. 연합
18일 밤 일본 니가타(新潟)와 야마가타(山形)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6.7의 강진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동해상의 활단층에 의해 발생했을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고 NHK가 20일 보도했다.

사토 히로시(佐藤比呂志) 도쿄대 지진연구소(구조지질학) 교수는 전날 NHK에 이번 지진이 지금까지 알려진 활단층과 다른 ‘미지(未知)의 활단층’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진의 진원 데이터와 동해상 활단층 데이터를 함께 분석한 결과, 진원의 위치와 깊이 등을 고려할 때 이런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토 교수는 동해의 해저는 두꺼운 퇴적물로 덮여 있어서 모든 활단층을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며 앞으로도 이번과 비슷한 지진이 발생해 지진해일(쓰나미)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야마가타현 인근 해상에서는 지난 18일 오후 10시26분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인근 니가타현에서는 진도 6강(强)의 진동(서 있기가 불가능하고 고정하지 않은 가구의 대부분이 이동하거나 넘어지는 수준)이 발생하기도 했다.

‘진도 6강’은 일본 기상청의 10단계 지진 진동 등급 중 9번째에 해당하는 수준이지만,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적 피해는 부상자 49명으로 적은 편이다. 비슷한 규모의 다른 지진과 달리 주택 전체가 파괴되는 사례도 없었다.

일본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진동이 발생한 시간이 1초 미만으로 짧았던데다, 지진이 발생한 지역이 눈이 많이 오는 곳이어서 가옥 형태가 지붕이 가볍고 창이 적지만 벽은 많은 구조였던 덕분이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꾸준히 실시했던 지진 대비 훈련이 신속한 대피를 도왔다는 분석도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지진 발생 지역 인근에서 운행하던 JR 우에쓰(羽越)선 열차의 차장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의 교훈을 되새기며 터널 안에서 열차를 세운 뒤 신속히 승객들을 고지대로 대피시켰다.

미약한 수준의 쓰나미가 도달한 니가타현 아와시마(粟島)에서는 피난(대피) 지시·권고 등이 발령되지 않았음에도 주민들이 서로 도우면서 고지대로 몸을 피했다.

진도 6강의 흔들림이 발생한 야마가타현 쓰루오카(鶴岡)시의 대피소로 대피한 한 남성은 산케이에 “평소의 방재훈련 경험 때문에 진정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