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재단 설립 10주년 학술대회, 울릉·독도 日 영토로 채색안해

독도재단이 공개한 1781년 일본 관허 지도인 ‘개정일본여지노정전도’. 울릉도·독도가 채색돼 있지 않은 채 경·위도선 밖에 그려져 있고 관허 표시가 있다.
독도재단이 독도가 일본 고유영토라는 주장이 허구라는 근거로 과거 일본 학자가 그린 ‘개정일본여지노정전도’를 공개한다.

20일 독도재단에 따르면 설립 10주년을 맞아 오는 21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독도 영토주권 강화와 독도재단의 역할’ 학술행사를 연다.

학술행사에는 일본 가나자와 교회 우루시자키 히데유키 목사가 패널로 참석해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의 개정일본여지노정전도를 밝히다’라는 주제발표를 한다.

우루시자키 목사는 일본학자 나가쿠보 세키스이가 1770년대에 그린 개정일본여지노정전도를 비롯한 관허 지도 3점, 원본을 수정한 아류 지도 등 모두 10점의 지도를 공개하고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라는 주장의 근거 자료가 허구임을 제시할 계획이다.
‘개정일본여지노정전도’의 1844년 아류 지도. 울릉도·독도가 경·위도선 안에 채색돼 있고 관허 표시는 없다.
나가쿠보는 1775년 일본 막부에 자신이 그린 ‘신각일본여지노정전도’ 관허를 신청했지만 울릉도·독도가 일본 영토로 표시돼 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후 1778년 울릉도·독도를 일본 영토로 채색하지 않고 일본 경·위도선 밖에 그린 개정일본여지노정전도를 제작해 허가를 받았다.

이는 일본 막부가 안용복의 울릉도 쟁계를 확인하고 독도를 조선 영토로 인정했음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우루시자키 목사는 지적했다.

현재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는 신각일본여지노정전도의 아류로 막부 허가를 받지 않은 1846년도 지도를 게재하고 고유영토론 주장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박경근 독도재단 연구원은 “그동안 개정일본여지노정전도가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라는 주장을 반박하는 근거로 제시됐으나 실제 관허 지도를 국내에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하는 관허 지도는 나가쿠보가 1778년 만든 지도와 이를 기초로 1781년, 1833년에 제작된 지도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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