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일 평양에서 북중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왼쪽부터 펑리 위안 여사, 시 주석, 김 국무위원장, 리설주 여사. 연합
북한이 국빈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숙소를 이제까지 사용한 적이 없는 ‘금수산영빈관’이라는 명칭으로 거론해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시 주석의 전날 북한 도착 사실을 전하며 “습근평(시진핑) 동지가 탄 전용차는 모터사이클의 호위를 받으며 숙소인 금수산영빈관으로 향했다”고 언급했다.

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 주석의 회담도 ‘금수산영빈관’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금수산영빈관이라는 명칭은 그간 북한 매체에 한 번도 등장한 적이 없다. 그동안 북한을 대표해온 외빈 숙소는 1983년 평양 대성구역에 건립된 백화원영빈관으로, 지난해 9월 방북한 문재인 대통령도 이곳에 묵었다.

이 때문에 전날 중국 매체들이 시 주석의 숙소를 ‘금수산영빈관’으로 보도했을 때 금수산태양궁전 인근에 있는 백화원영빈관의 이름을 오인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북한 매체가 금수산영빈관이라는 이름을 공식 거론하면서 북한이 새로운 외빈용 숙소를 조성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경우 시 주석은 새로 만든 금수산영빈관의 ‘첫 손님’이 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발행한 북중 정상 부부의 금수산영빈관 환담 사진을 보면 목조풍의 내부 인테리어는 비슷하지만 세부 장식 등이 그동안 공개된 백화원영빈관 내부와는 다소 다르다.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 등 4명은 금수산영빈관에서 양국 국기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통상 백화원영빈관을 방문하는 외빈들은 ‘트레이드마크’인 파도 치는 해금강의 대형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곤 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최근의 위성사진을 인용, 금수산태양궁전 바로 옆에 올해 2월 이후부터 새로운 저택 단지가 지어지고 있으며 이곳이 ‘금수산영빈관’일 수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다만 북한이 백화원영빈관 내부를 리모델링하고 이름을 바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어느 쪽이든 ‘금수산’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은 영빈관이 평양 금수산 인근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돼 북한이 성역으로 관리하는 금수산태양궁전도 이 구역에 있다. 시 주석 부부는 전날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환영식을 한 뒤 곧바로 금수산영빈관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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