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중 우호 관계 계승·발전할 것"…북중 정상 ‘전통 우의’ 강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21일 평양 모란봉 기슭에 있는 북중 우의탑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CCTV 화면 캡처. 연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21일 북한의 새로운 전략 노선과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통한 안정 노력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중 우호 관계의 계승 및 발전을 강조해 향후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2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방문은 북·중 우호의 열렬한 분위기 속에 이뤄져 북·중 양당 및 양국의 돈독한 우의를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은 원만한 성공을 거뒀고 북·중 전통 우의를 공고히 했다”면서 “북·중 관계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했으며 북·중 양측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하고 지역의 영구적인 안정 실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줬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15개월 만에 다섯 차례 북·중 정상이 만난 것은 북·중 전통 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국은 북한의 사회주의 사업과 북한의 새로운 전략 노선,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해 한반도의 영구적 안정을 실현하려는 모든 노력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중 우의의 역사는 유구하고 기초가 튼튼해 한 가족처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구세대 지도자의 숭고한 의지에 따라 시 주석과 함께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에서 북·중 우호 관계를 계승 발전시켜 빛나는 미래를 계속 쓰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동에는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과 리설주 여사가 함께했다.

면담에 앞서 북·중 정상 부부는 금수산 영빈관 정원을 산책하며 북·중 전통 우의 강화 등에 대해 담소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이날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부부 동반으로 평양의 북·중 우의탑을 참배하며 양국 우의를 다졌다.

시 주석은 북·중 우의탑에 참배한 뒤 “오늘 우리가 함께 와서 참배한 것은 선열을 기리고 선대 혁명가들이 함께 싸운 영광스러운 역사를 되새기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또한 후대를 격려하고 북·중 전통을 기억하며 양국의 평화 수호에 대한 확고한 결심을 세상에 보여주는 뜻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반드시 북·중 우의를 대대로 전승해 양국의 사회주의 사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양 국민에 더 많은 복을 주고 지역 평화와 안전을 촉진하며 번영을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도 “북·중 우의탑은 양국 전통 우의의 금자탑”이라면서 조선 노동당과 정부, 그리고 인민은 북한 침략에 맞선 중국 인민 지원군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시대에 북·중 우의를 계승 발전시킬 것이며 양국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관계에 더 큰 성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보도를 통해 두 정상이 우의탑을 찾아 “조선인민과 어깨 겯고 제국주의무력침공을 물리치기 위한 성전에서 청춘도 생명도 다 바쳐 싸운 중국인민지원군 렬사(열사)들을 추모하여 묵상하시였다”고 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방명록에 “선렬(선열)들을 그리며 친선을 대를 이어 전해가리”라고 남겼다. 그가 이날 진정한 꽃바구니에는 “중국인민지원군 렬사(열사)들은 영생불멸할 것이다”라는 글귀가 적혔다.

북측 매체들은 이외에도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참석자 면면과 참배 식순 등 현장 모습을 비교적 상세히 전했지만, 신화통신에서 언급한 양 정상의 발언은 소개하지 않았다.

평양 모란봉 기슭에 있는 북·중 우의탑은 6·25전쟁에 참전한 중국군을 기리기 위해 1959년 건립됐다. 북한은 시 주석의 우의탑 방문을 준비하고자 최근 보수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 고위 인사들은 단골로 이곳을 찾고 있다. 시 주석도 2008년 6월 국가부주석 신분으로 북한을 찾았을 당시에도 우의탑에 헌화하고 “중조 친선은 만고에 길이 빛날 것”이라는 글귀를 방명록을 남겼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